서울버스노조, 모레 파업 예고…“서울시가 임금 삭감 강요”

2025-04-28 08:52   사회

 지난해 11월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준공영제 개편안 항의' 침묵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서울시 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30일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와 지난해 12월부터 9차례 교섭 등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지부위원장 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30일 새벽 첫차부터 쟁의 행위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 행위 찬반 투표가 실시됩니다. 또 내일 오후 5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문래동) 상생관에서 2차 조정 회의가 열릴 예정입니다.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의결되고 2차 조정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레(30일)부터 쟁의 행위가 가능해집니다.

노조는 버스회사들과 서울시가 임금 동결을 넘어 연장 근로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을 막을 수 있는 임금 체계로 개편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현재 서울과 동일하게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인천시 버스는 서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기도 역시 서울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면서도 노동 강도는 서울에 비해 훨씬 낮은 상황"이라며 "서울에서 일하는 버스 노동자는 지역으로 이직하며 인력 유출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서울시가 준공영제 공동 운영 주체로서의 책무를 방기하고 공무원에게는 8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면서 버스 노동자에게는 오히려 임금 삭감을 강요하는 것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성규 기자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