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군 투입해 마약갱단 퇴치’ 트럼프 제안 거부해

2025-05-05 13:07   국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뉴시스

멕시코가 마약 카르텔과의 싸움에 미군을 지원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멕시코주 텍스코코에서 열린 베니토 후아레스 가르시아 복지대학 개교식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미군이 우리 영토에 주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발언은 마약 밀매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미군이 멕시코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 됩니다.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밀매와 싸우는 데 미군이 도와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만약 우리를 돕고 싶다면 미국에서 불법 무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싸움에서 미군의 더 적극적인 활동 보장을 멕시코에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펜타닐 등을 밀수출하는 마약 카르텔 8개를 '해외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는데 이 중 6개가 멕시코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맞물려 미 접경지대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드론을 포함한 미 중앙정보국, CIA의 국경 정찰 활동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권은 거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일방적인 군사작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선을 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선영 기자teba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