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거짓 계약서로 은행에서 돈까지 빌린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기 혐의 등으로 여성을 구속하고 부동산 중개업자 등 7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70대 여성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 인천, 경기 고양시 등 지역에서 자신과 가족 이름으로 빌라와 오피스텔 48채를 샀습니다. 그런 다음 세입자 36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약 88억 원을 받았지만,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또, 여성은 세입자의 이름을 몰래 이용해 전세 계약서를 월세 계약서처럼 꾸몄고, 이를 은행에 내고 약 71억 원을 추가로 빌렸습니다. 전세보증금만 있는 전세계약보다 월세계약이 더 많은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여성은 이렇게 얻은 돈으로 빚을 갚거나 생활비, 사업비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여성에 대한 제보를 받은 뒤 여성 소유의 주택들을 조사하고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가진 부동산을 팔거나 처분할 수 없도록 기소 전 몰수 보전 신청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