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부탁해]가전보다 전장사업이 실적 효자?

2025-05-15 13:1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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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를 부탁해> 시작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 나와 있습니다.

1. 최근 전자업계에서 효자 사업은 가전·TV가 아닌 '전장사업'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전장사업이 떠오르고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전장사업은 차량용 전자 장치 등을 의미하는데요. 

삼성은 올 1분기 전장사업에서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가전 사업부와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LG 전장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분기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TV 사업부 영업이익의 25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2.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보급으로 전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죠. 그런데 전장사업,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사실 요즘의 자동차를 보면 '바퀴 달린 전자기기'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인데요. 

과거 자동차에서 전장기기는 계기판·라디오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하는데요. 

이 모두가 전장사업에 해당됩니다. 

예컨데, 자율주행차는 차 스스로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장애물이 보이면 멈추죠. 

바로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다와 통신 기술 덕분입니다. 

또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동안 조수석 탑승자는 유튜브를 시청하고 뒷좌석 어린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전장사업 덕분입니다.

3. 삼성전자가 8년 만에 대형 M&A에 나선 이유도 바로 전장사업 때문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장·오디오 사업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 이후 8년 만에 대형 M&A를 단행했는데요. 

바로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 겁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하만의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하만은 디지털화된 운전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입니다. 

이번 M&A로 삼성의 개인과 차량용 오디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4. 삼성과 LG는 전자 외 다른 계열사들도 전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죠?

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로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MLCC는 전류를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인데요.  

스마트폰 등 IT 기기,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쓰입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에서 축적한 기술을 차량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자동차에 들어가는 서라운드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5. '전장사업'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지난해만 해도 4000억 달러, 약 570조 원 규모였는데요. 

2028년까지 7000억 달러, 우리 돈 99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들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삼성과 LG 모두 글로벌 자동차들과 전장동맹을 강화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뛰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 그룹에선 전장사업 무게감이 달라졌단 평가가 나오는데요. 

지난해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BMW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글로벌 자동차업계 경영자들과 잇달아 만났습니다.

올해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미와 비야디 등을 만나면서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7. 경쟁사 LG도 마찬가지죠?

LG전자는 전 세계 10대 자동차 브랜드 중 5개사와 전장 부문 협업을 진행 중인데요. 

특히 올 들어서는 GM에 이어 세계 1위 완성차기업 도요타가 우수 공급사로 LG를 선정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차량에 위치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도 LG는 지난해 24.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신선미 차장이었습니다.

신선미 기자n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