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혈당 다이어트 급증…“살 빼려다 동맥경화”

2025-05-15 19:3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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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남녀노소할 것 없이 혈당 다이어트가 인기입니다.

24시간 혈당을 체크하며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을 피하는 방식인데요.

정말 효과가 있는지, 주의할 점은 없는지 현장카메라 강태연 기자가 체험해 봤습니다. 

[기자]
저당 상품만 모아놓은 편의점입니다.

최근 설탕을 줄였거나 아예 없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매장까지 생겨났습니다.

[박서연 / 서울 강남구]
"설탕이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이 더 커지긴 했으니까. 맛있는 거 먹고 싶고 몸에는 좋았으면 좋겠고 하다 보니까…"

당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만큼 최대한 당을 피하는 겁니다.

어떤 음식이 당 수치를 높이는지 알려줘 다이어트 방법으로 떠오른 혈당측정기를 차고 생활해 봤습니다.

지금 제 팔에 부착된 이 센서가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는데요,

아침식사는 평소처럼 샌드위치와 달달한 라테로 해보겠습니다.

기상 후 혈당은 54㎎/dL으로 저혈당 수치를 보였지만 음식을 먹자 115㎎/dL까지 빠르게 치솟습니다.

점심은 삼겹살로 골라봤습니다.

[현장음]
"한 시간이 지났는데 생각보다 별로 안 오르는데요?"

후식으로 과일주스를 마시자 혈당이 치솟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몸을 움직이기로 합니다.

과일주스를 마시고 나서 20분 정도 뛰었더니 혈당이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이틀 간 측정기를 차고 생활하다보니 삼겹살이나 땅콩버터 같은 고단백 고지방 식품을 주로 찾게 됐습니다.

밥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 비해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24시간 혈당을 알 수 있다보니 자꾸만 확인하는 점은 단점입니다.

[임수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당뇨 환자는 적극적으로 혈당 조절을 한다는 측면에서 저희가 매우 추천하는 부분이지만 일반인이 그거를 측정해서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든지 그러한 우려 때문에 혈당이 더 올라갈 수도 있어서…"

전문가들은 혈당만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임수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가 가장 우려되는 건 우리 몸의 혈관에 그 지방이 그대로 쌓입니다. 당뇨 조절을 하려다가 오히려 혈관 질환이 생기는 그러한 우를 범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대 영양소를 골고루 먹는 게 제일 좋다는 조언입니다.

현장카메라, 강태연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강태연 기자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