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서 ‘빙글빙글’…무면허에 음주측정 거부

2025-06-27 19:1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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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빗길에서 교통사고를 낸 남성이 차를 버리고 달아나다 붙잡혔습니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는데, 조사 결과 운전면허도 없었습니다.

홍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비 내리는 왕복 5차선 도로.

흰색 수입차량이 어딘가에 세게 부딪히더니 빙글빙글 돕니다.

충격으로 차 바퀴도 떨어져 나가 굴러다닙니다.

주행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세워진 사고 차량에서 나온 20대 남성 운전자.

어디론가 전화하더니 차를 그대로 두고 도망칩니다.

'차가 부서진 채로 도로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달 3일 오전 7시쯤.

경찰은 CCTV를 통해 한 주택가 골목길에 숨어있던 남성을 도주 30분 만에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뭔가 찔리는 게 있는 듯 경찰의 음주 측정을 3차례 거부하고 가짜 인적사항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건우 / 서울 가리봉파출소 경장]
"얼굴도 좀 빨갛고 술 냄새가 났는데 자꾸 이제 자기가 (음주가) 아니라고 하면서 욕설하면서 이제 계속 도망가려고 해 가지고…"

결국 남성은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면허도 없는 상태였고 사고 당시 어머니 차량을 몰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경찰에 "사고를 내고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무면허 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지혜입니다.

영상취재: 홍웅택
영상편집: 오성규

홍지혜 기자honghongho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