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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밤마다 낫 들고 쓰레기 파헤치는 이유?
2025-07-03 19:2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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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마다 낫과 칼을 들고 쓰레기 봉투를 파헤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현장카메라, 강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이 가까운 시각, 현수막을 막 펼치기 시작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심야시위에 나선지 한 달째입니다.
[현장음]
"소각장을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마포구 소각장은 5개 자치구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데, 서울시가 올해까지였던 공동사용 기한을 시설 폐쇄시까지로 변경하자 마포구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소각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따라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현장음]
"이것도 파봉?"
낫과 칼을 들고 쓰레기봉투를 파헤치는 사람들, 모두 마포구 주민들입니다.
음식물 등 종량제봉투에 버리면 안되는 쓰레기를 확인한다는 서울시 지침을 근거로, 감시단이 쓰레기봉투를 전수조사하는 겁니다.
소각장을 압박하는 일종의 지연전술입니다.
쓰레기 소각장을 문제를 둘러싼 마포구와 서울시 사이의 갈등은 하루 이틀일이 아닙니다.
욕설과 고성은 물론 도로 위 농성 시위까지 갈등의 골은 계속 깊어져 왔던 겁니다.
[과거영상]
("차량 출입 자체를 막으시면 안 돼요. 큰일나요") "감시원이 왜 못하는데!"
("이러시면 안 돼요.") "마포구민으로서 막는 거야 마포구민으로서!"
("이러시면 안 돼요. 안 돼. 안 돼. 안 돼") "건드리지 마요. 건드리지 마!"
("위험합니다.") "차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요."
[서울시 관계자]
"5회 공문으로 협의 요청한 후 네 차례 구청 방문 등을 통해 사전 협의에 최선을…"
[마포구 관계자]
"당사자인 마포구를 제외하고 체결한 협약은 무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립이 장기화 하면서 소각장으로 들어오던 쓰레기 차량은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쓰레기 수거 차량 기사]
"이 한 차 버리는데 2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차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야지만 또 실을 수 있으니까."
소각이 지연되자 인천의 수도권 매립지로 가는 겁니다.
[수도권매립지 관계자]
"6월 한 달에 257대가 들어왔습니다. 민원 전후로 해가지고 (일평균) 한 10대 정도 증가한 걸로 분석이 됩니다."
문제는 이곳 매립지가 쓰레기를 수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미 전체 매립공간의 96%를 다 쓴 상황.
마포소각장 문제가 갈등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이곳으로 떠밀려오는 쓰레기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현장 카메라 강태연입니다.
PD 윤순용
AD 최승령
강태연 기자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