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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의상도 분장도 자급자족…‘지하아이돌’의 세계
2025-09-08 19:4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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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K팝 아이돌, 화려한 무대와 스포트라이트가 떠오르죠.
이런 모습과는 거리가 먼 '지하 아이돌'이 있습니다.
대형기획사의 전폭적인 지원은 없지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소규모 공연장을 누비는 이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덤의 이야기를 강태연 기자가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이 문을 열면 펼쳐지는 무아지경.
[현장음]
"어이! 어이! 어이!"
성인 남성들이 가마 태우기로 한 사람을 무대 높이만큼 들어올립니다.
이들이 눈도장 한 번 찍어보려 애쓰는 무대 위 가수,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대중적인 멜로디도, 빼어난 가창력도, 아이돌 칼군무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여기선 이들이 에스파이고 아이브입니다.
[정우택 / 경기 파주시]
"일주일에 많으면 네 번씩 오게 되는 경우도 있고. 굉장히 이제 에너지를 많이 발산하고…"
의상과 분장, 홍보 모든 건 자급자족.
그래도 이 길을 택한 건 무대에 서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나 / 루시드림]
"누구나 한 번쯤 무대에 서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잖아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서 후회는 없습니다."
지하에서의 몸부림이 지상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까요?
낮에는 명문대생 박초서, 밤이면 지하아이돌 멤버 초아가 되는 이 여성의 도전입니다.
[현장음]
"머리 쪽에 손을 이렇게 올리고요. 레몬 레모네이드~"
[초아 / 위시리즈]
"적금을 깨고요. (영어) 과외했던 돈도 다 썼고. 지하돌 수익만으로 이게 감당이 될 만큼의 그게 아니어가지고…"
공연 뒤 갖는 근접 팬미팅은 지하아이돌들의 주 수입원입니다.
1분 30초간 대화하고 사진 찍는데 만 원입니다.
[현장음]
"2만 3천년 만이다. 잘 지냈어? 너 이렇게 키가 컸어?" <"누나가 작아진 거"> "싸울래? 오늘 잘 놀더라. 오랜만에 저 보니까 신나서 그렇게 노신거죠?"
인디밴드의 장이던 홍대 공연가에 지하아이돌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기석 / 공연장 대표]
"월에 150개 정도 공연을 올리고 있어서 거의 연마다 2배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지하 아이돌 문화.
K팝 아이돌의 홍수 속에 마이너들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현장음]
"마이너한 문화였던 것도 맞고, 유흥 같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조금…열심히 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
현장카메라 강태연입니다.
PD: 엄태원
PD: 안현민
강태연 기자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