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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하시는 분들
정말 채비 단단히 하고 나가셔야겠습니다.
어제 퇴근 길에도 정말 춥다고 느끼셨을 텐데
오늘 아침은 더 춥습니다.

공기도 무척 차가운데다
칼바람까지 쌩쌩 불어서
단단히 껴입어도 추운 날씹니다.
이틀 후면 입춘인데 왜 이렇게 추운 건가요.

스튜디오에 나온
문화과학부 이원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원주 기자.
자, 일단 지금 기온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네. 저도 출근할 때 정말
머리가 아플 정도로 추웠는데요,
조금 전인 7시 기준으로 서울의 현재 기온이
영하 16.2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맘 때 최저기온이 오전 8시 전후에 기록되니까
지금보다 온도가 조금 더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서울 기온이 예상대로 영하 16도 이하로 떨어지면
1978년 이후, 그러니까 34년 만에 가장 추운 2월 기온으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낮 기온의 경우 어제 이미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어제 낮 최고 기온은 영하 9.7도로
2월 낮 기온으로는 1957년 이후
즉 55년 만에 가장 추운 날로 기록이 됐습니다.

앵커)네. 34년 만의 아침 추위, 55년 만의 낮 추위.
말만 들어도 추운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추운 겁니까.
1월에도 이정도로 춥지는 않았잖아요?

기자)네. 우리나라 북서쪽 시베리아 지방에서
고기압이 우리나라쪽으로 강하게 세력을 키우면서
찬 공기를 쓸어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저께 전국에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쌓였죠.
한반도 상공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눈구름을 만들었기 때문인데
이런 저기압이 통과하고 나면 보통 추위가 찾아옵니다.
특히 눈이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릴수록
뒤따라 오는 추위도 더 매서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지난 2010년 겨울 우리나라를 맹추위에 몰아넣었던
북극 진동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극의 공기를 가둬놓는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흘러내려왔다는 분석입니다.

요즘이 유난히 춥긴 하지만
원래 1년 중 가장 추운 때가 1월 말에서 2월 초입니다.
날이 추운 것 자체는 그다지 큰 이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자, 눈이 오면 추워진다.
엊그제도 그랬지만 눈 내리면 참 불편한데요, 춥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눈이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요.

기자)네. 2009년 막대한 가뭄 피해가 발생한 태백시에서
계산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겨울에 눈이 1cm가 내릴 때마다
11억4500만 원의 경제적 이익이 있는 걸로 분석이 됐습니다.

이번 겨울의 경우 엊그제 눈이 내리긴 했지만
평년에 비하면 강수량이 65%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계산하면 올해 눈이 적게 와서
이 때문에만 5조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눈이 오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또 스키장이겠죠.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동식 / 케이웨더 대표]
스키장에서는 인공눈을 만들 때 하루에 2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눈이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서 스키장의 운영비용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그 외에도 눈이 내리면 겨울철 특히 농도가 진해지는
대기오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산에서는 눈이 한 번 내릴 때마다
산불이 나는 것을 열흘 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산불이 났을 경우 나무를 다시 심고 관리하는 비용
약 400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앵커)2월이고 봄이 머지 않았는데,
이런 추위가 2월에도 계속되나요?

기자)일단 2월 상순에는
강추위가 계속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주변의 일기도 때문에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찬 공기가 계속 쌓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상청은 2월 하순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평년 수준,
그러니까 아침의 경우 영하 2, 3도
낮의 경우 영상 5 6도 정도를 회복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평균이 이렇다는 거고
크게 추워졌다 확 풀렸다를 반복하는 사이
평균 기온이 이렇게 된다는 거기 때문에
2월 내내 추위 대비는 하셔야겠습니다.

네, 문화과학부 이원주 기자였습니다.

[굿모닝!/이슈진단]55년만에 최저 기온, “모레 입춘인데…이렇게 추운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