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필요한 사람 따로 있는데…” 국가장학금의 허실

2012-02-1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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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여) 등록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마음이 짠하네요.
그런데 정부가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며
장학금을 무려 1조 원 넘게 지원한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남)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은 탈락하고
잘 사는 집 학생이
선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진다고 합니다.

(여) 왜 이럴까요. 이해할 수 있는 국가장학금의 허실을
이상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퇴직한 아버지 대신
혼자 힘으로 등록금을 벌어왔던
김모 씨.

국가 장학금이 대폭 늘어났다는 말에
신청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빚이 더 많아 실질 소득은 거의 없는데도
아파트 등 부모님 재산이 소득으로
잡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모 씨]
"새학기부터는 (아르바이트를)
주 6일을 할 계획인데
해가지고 제 생활비랑 등록금 내고 집에 빚이 있어서

그거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보내드려야 하는…."


오히려 부모 모두 외제차를 가진
집 자녀가 국가장학금을 받는
일도 벌어집니다.


[인터뷰 : 박모 씨/○○대 재학]
“저희 아버지도 자영업으로 무역업 하시고요.
지금 두 분 다 자기소유의 외제차를 소유하고 계셔서요.
전혀 등록금 걱정할 형편은 아니에요."

박 씨는 평소 장학금은 생각도 안했지만
학교에서 장학금을 신청하라는 전체문자를
받고 무심결에 신청했다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은 수혜자 선정이 실제 소득이 아니라
신고된 소득을 기준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자산이 있지만 소득이 없는 경우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득 파악이 어렵거나 속인 경우는
형편이 넉넉한데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돈을 투입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대학 장학금.

정부와 학교의 보다 엄밀한 수혜자 선정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