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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이란 총선 대미 강경파 승리…반미파 의회 장악
2012-03-05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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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핵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세계들의 갈등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란 총선이 이뤄졌는데요,
대미 강경파 세력이 대거 승리를 거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이란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동아일보 신나리 기자를 연결해
현지 분위기들어보겠습니다.
신기자 전해주시죠.
[리포트]
네. 테헤란입니다.
2일 치러진 총선의 결과를 두고 이란 일간지인 ‘이란 뉴스’는
“서방의 이란 제재가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 주었다.”라고 한마디로 평가했습니다.
대미 강경파이자 종교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들이 대거 승리를 거뒀기 때문입니다.
3444명이 출마해 290명을 뽑는 이번 총선의 초기 개표 결과 4일까지 당선이 확정된 197명 중 102명이 친(親)하메네이, 반(反)아마디네자드 인사였습니다.
미국과 동맹국은 이란의 핵개발 야망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메네이는 2일 현지에서 ‘민감한 시기’로 넘어가고 있다”며 서방과의 대립을 강조하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번 총선은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던 2009년 대통령선거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첫 전국 규모 선거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란 내무부는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이 64.2%로 2009년의 51.0%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하메네이 지지 정당과 후보의 득표율은 75%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테헤란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부정투표를 자행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테헤란 인근 카라치 구역의 한 후보가 못사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안 한 사람의 신분증을 빌려주면 1인당 20만∼50만 리알(4만5350원)씩 주겠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서방에 대해 강경 노선을 펴온 하메네이 세력이 승리를 거두면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는 등 내부 정국 변화는 물론이고 서방과의 ‘핵개발 제재 국면’에도 긴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테헤란에서 신나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