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슈진단]가격 할인한 만큼 서비스도 ‘할인’? 소셜커머스 주의보

2012-03-07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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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터넷을 통한 일종의
공동구매 방식인 소셜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물건값을 반값 이상 깎아준다고 하는데,

업체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설혜 아나운서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김설혜 아나운서,
직접 소셜커머스로 구매를 해봤다면서요?

네, 소셜커머스와 제휴하고 있는
한 피부관리실에 직접 쿠폰을 사서 받아보고, 제 값 주고도 받아봤습니다.

소셜커머스 쿠폰을 사면
여드름 관리 같은 피부 마사지를
80% 할인된 가격에 받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마저 할인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쿠폰을 가져온 손님은
경력이 1-2년밖에 안 된
초보 관리사가 담당하고,
화장품도 싼 제품만 사용하는 식으로
일반 손님들과 철저히 차별하고 있었습니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피부관리실에서는
쿠폰 손님에 대한 차별을
당연하다는 듯 설명합니다.

[싱크: 업체 관계자]
"너무 엉망으로 하면 욕 얻어먹기 십상이니까
어느 정도 조금만 맞춰주는 것 뿐이예요.
회원한테 들어가는 거하고 완전히 달라요."

앵커 질문 2) 서비스에 차이가 난다면 손님들이
문제제기를 할 법도 한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거죠?

기자 : 손님들은 서비스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받지만,
눈에 보이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까
객관적으로 입증이 어려운 겁니다.

업체들도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는 건데요,

소셜커머스 제휴 업체들 가운데
할인율이 7-80%까지 높은 곳은
대부분 마사지나 헤어숍 같은 서비스 업종이라는 점이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 가운데는
원래 약속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하지 않은 경우가
53%로 가장 많았는데요,

피해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가 어려웠던
이런 경우들까지 따져본다면 실질적인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질문 3) 소셜커머스가 이렇게 유행하기 시작한 게
몇년 되지 않았는데요, 이용자가 급증한 만큼
피해도 급격히 늘어났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 네, 2년 전부터(2010년) 소셜커머스 붐이
일어나면서 일부 젊은 층들에게는
쿠폰 사용이 알뜰 소비문화로 정착했습니다.

[인터뷰 : 노승혜/ 대학생]
"제가 지금 뭐 일정한 수입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특히 밥을 밖에서 해결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리고, 약간 중독성 있는 것 같아요. "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와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피해도 큰폭으로 증가했습니다.

2010년 3월부터 1년 동안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12건에 불과했지만,

그 뒤로 1년 동안은
8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가짜 상품까지 문제가 되면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소셜커머스 소비자피해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체들은 가짜 상품은 110% 환불해주고,
유효기간이 지난 쿠폰의 7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등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양심적인
제휴 상점들이 소비자들을 속이는 이상
소비자들은 점차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는데요,

제휴상점을 관리하지 못했다면
소셜커머스업체가 연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 이성만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
"두 사업자는 연대해서 책임 져야합니다.
소비자가 피해본 만큼 갚아야 할 의무가 있죠"

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비정상적인 할인율에 대해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김설혜 아나운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