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내 모든 것 나누고 간다” 다 주고 떠난 100세 할머니

2012-03-08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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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고
아둥바둥하는 세상에서
이런 삶도 있습니다.

무려 100년을 자식도 없이 홀로 살아온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떠났는데요

할머니는 마지막 유언으로
"내 삶의 모든 것을 나누고 떠난다"고 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향년 100세.

한국전쟁 직후 남편과 사별해 피붙이 하나 없이
평생을 살다간 김화식 할머니.

깊은 주름 만큼이나 굴곡 가득한 인생이었지만
영정 속 모습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입니다.

김 할머니는
정부보조금을 아껴가며 평생 모은 3,500만 원을
모두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영숙 / 노인요양사]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는다는 실천을 하신 분이고,나보다 못
한 사람들 위해서 물도 떠다 드리고 그렇게 활동하셨어요."

어린이재단과 할머니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7년.

할머니의 쓸쓸한 반지하방을 찾았던
자원봉사자와의 인연을 계기로
어린이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길.

냉면 한 그릇에 행복해하며 소박히 웃던 모습을
기억하는 동료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간난(75세)]
“너무 서운해요. 자꾸 울었어요. 눈물이 나서 할머니가
반가워하던 모습 생각이 나서…."

유달리 아이를 사랑하던 김 할머니의 유산은
생전 바람대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예정입니다.

[정수진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소중한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난치병 환아들을 돕는 데
이 금액을 소중하게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삶의 모든 것을 주고 떠난 김 할머니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 안장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