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고리 원전사고 한달간 ‘쉬쉬’

2012-03-14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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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1호 원전인 ‘고리 1호기’에서
10분 넘게 전원이 끊기는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한달 넘게 지나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칫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보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영혜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9일, 저녁 8시 30분.
고리1호기의 전원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정비 중이라 원자로는 멈춰 있었지만
뜨겁게 달궈진 원자로와 사용한 연료를
식히는 냉각설비는 작동돼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전원을 공급하는 데
걸린 시간은 12분.

사고에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로가 정상 작동 중이었다면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이 녹아내릴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원전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이런 사실을 한 달이 지난
이번 달 12일에야 보고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뒤 15분 내에
보고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 지방의회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기 전까지
방치해온 겁니다.

"경영진들은 발칵 뒤집어졌겠죠.
보고도하고 해서 12일날 정식으로 문서를 꾸며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냈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운행 중인 고리 1호기를 멈추고
자세한 현장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다양한 조치가 취해지겠지만,
도덕적 해이와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