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관 vs 검사 ‘진실 게임’…밀양 검사 고소사건의 진실은?

2012-03-1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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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찰이 검사를 고소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놓고
양 쪽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여졌던 걸까요?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사가 수사를 지휘했던 경찰간부에게 폭언을 퍼붓자
열받은 경찰이 다시 해당 검사를 고소한 사건.

경남 밀양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

지난해 9월.

밀양의 한 폐기물 처리업체가 인근 농민들에게
매립토 수만 톤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흙의 상당 부분은 하수 슬러지.

하수를 정화하고 남은 찌꺼기였습니다.

[인터뷰: 정경호/토지 주인]
"저도 이걸 파내고 있는데, 갖다부은 사람은 연락이 안됩니다"

[인터뷰: 김진희/마을 주민]
"콩에 알이 맺혀야 되는데, 보면 알이 하나도 없잖아요. 알이 없어요"

첩보를 입수한 밀양경찰서.

밀양시 초동면 일대 11필지에
하수슬러지가 포함된 흙 5만여 톤이
불법 매립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수사 착수 한달여만에
구속됐지만,

45일간의 복역끝에
원상복구를 약속하고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싱크: 폐기물업체 대표]
"일단은 허가를 안받고 매립했으니까
제가 잘못은 했죠. 하지만 일부러 오염시키는
그런 성분은 없으니까..."


그런데 풀려난 업체대표는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표적수사란 이유였습니다.

수사를 지휘했던
밀양지청 박모 검사는
해당 경찰간부를 조사했습니다.


조사가 진행된 검사실.

여기에서 또다른 사건이 시작됩니다.

경찰은 박 검사가 협박성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합니다.

피의자 취급은 물론이고,
직속 상관까지 들먹이며 협박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의 주장은 정반대.

두 사람은 평소 형 동생으로 지냈고
언성은 높였지만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충고였을 뿐이라는 것.

이번엔 또 경찰이 즉각 반박했습니다.

형 동생 사이는 커녕
공식석상에서 4번 만난 게 전부라는 주장입니다.

해당 경찰간부는 박 검사를 협박과 직권남용 등으로
경찰청에 고소했고,

경찰청도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스탠드업 : 차주혁 기자]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경찰청에서 수사중인 검사 고소사건을 관할 지역인 밀양경찰서로 이송하라고 지휘했습니다.

그럴 경우 이곳 창원지검 밀양지청에서 다시 사건을 지휘하게 됩니다."

폐기물 불법매립 사건을
검찰이 고의로 축소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경찰.

고소사건을 경찰청 차원에서
기획했다는 의심하는 검찰.


진실만을 추구해야 할 검찰과 경찰 중 누구 한쪽은
국민 앞에 거짓을 말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