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낮에는 국방 밤에는 공부…‘주군야독’ 장병들 구슬땀

2012-03-19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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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낮에는 국방의무에,
밤에는 고교 검정고시 공부에 열중인 병사들이 있습니다.

주군야독을 실천하는 병사들을
홍성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마치 입시학원처럼 학업 열기가 후끈한 교실.

그런데 학생이라곤 군인들 뿐입니다.

제때에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병사들의 검정고시를 위해

102기갑여단 일출부대 안에 지난달 28일 개교한 일출고등학교입니다.

장갑차 조종수인 김세원 이병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 김세원 이병]
“17살 때 학교를 가자마자 버스비가 없는 거예요. 친구들한테 빌려서 다니다가 그것도 계속 되니까 부끄럽고 어린 마음에 학교를 그냥 안나가고...”

이들을 위해 부대 근처 학원 강사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 변효성 속초과학영재학원 원장]
"장병들이 제대후에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밤에는 강사 경력을 가진 또래 병사들이 지식 나눔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장일봉 일병]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비록 가르치는 입장에서 앞에 서 있지만 주변 전우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병사들의 성적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홍성규 기자]
"입학전 소양평가 때 30~40점대이던 병사들의 평균 성적은 단 2주 만에 검정고시 합격선인 60점대를 넘었습니다"

결혼후 낳을 자식에게만은
가난과 무식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는 김 일병의 꿈이
공부와 군복무를 함께 하는 어려움도 잊게 합니다.

"검정고시를 따게 되면 대학도 갈 수 있고 일을 해도 좀 안정적인 곳에서 할 수 있으니깐."

채널A 뉴스 홍성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