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기자별 뉴스
TV뉴스
디지털뉴스
[뉴스 쇼 A타임/경제돋보기]6300원짜리 화장품, 백화점 진열되자 15만원
2012-03-20 00:00 경제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오늘 순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고가 화장품’의 가격과 기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해 얼마나 많은 화장품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판매되고 있을까요?
지난해만 10조 원어치가 팔렸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해외 화장품은
1조 6천억 원어치가 수입됐습니다.
화장품 하면 원가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로 유명한데요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던 게
최근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미국 브랜드, E사의 에센스 제품입니다.
병 색깔이 갈색이라 갈색병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 제품의 통관가격은 6천300원입니다.
하지만, 백화점에 진열되는 순간
15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립니다.
주목할 점은 이 6천300원이 제조원가가 아니라
일정 마진까지 붙인 가격이라는 점입니다.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관세를 적게 내려고
원가에 최소 마진만 붙인 가격으로 통관을 시킨 뒤
소비자에게 팔 때는
각종 마진을 붙여 24배의 가격을 받는 겁니다.
다른 유명 수입화장품도 적게는
5배에서 11배나 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수입화장품만 그럴까요?
국내 유명 브랜드의 고가 화장품도
마케팅 및 개발비용이 원가의 수십배라는 점에서
마찬가집니다.
이 때문에 화장품 포장지 값과
마케팅 비용을 적게 들이는 대신
가격을 10분의 1수준으로 낮춘
저가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소비자들이 '한 방울의 기적'을 믿으며
명품 화장품을 사서 바르는 이유는 뭘까요?
기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바르면 주름이 펴지고, 피부 노화도
막아준다고 합니다.
물론 업체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실험을 해봤더니,
그렇게 큰 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눈 가리고 어떤 제품이 좋은 지 테스트를 해보면
값 비싼 외국산보다
저렴한 국내 제품이 더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같은 원료로 만들더라도
고가 업체들 주장처럼 안전성이 더 뛰어날 수 있겠죠.
하지만 여성들이 고가 화장품 쓰는 이유가
어쩐지 "난 남들과는 달라"라는
과시욕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화장품의 불편한 진실은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한·미 FTA발효 후에 미국산 화장품 관세가
8% 철폐된다고 하는데요.
반가운 소식이지만,
백화점에서 미국산 화장품 가격 내렸다는 말,
또는 내릴 계획이라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 부착생산, OEM 방식으로
제3국에서 만들어 들여오기 때문에
관세 철폐 혜택이 없다고 합니다.
이럴거면 뭐하러 FTA 했나 모르겠습니다.
앞서 한- EU FTA가 발효되면서
유럽산 화장품 가격도 떨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줄줄이 올랐습니다.
비싸야 잘 팔리기 때문이죠.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죠.
국내 브랜드도 올 들어 약속이나 한 듯이
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모레는 4월부터 화장품 가격을
최대 10%, 평균 6.6%나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뻔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보건복지부가 화장품 가격 거품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피부에 최대의 적은 ‘스트레스’라고 하죠.
비싼 가격에 ‘스트레스’받으며
듬뿍 바르지도 못한다면,
그게 피부에 좋겠습니까.
그럴 바에야 맘 편한 저가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피부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