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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쇼 A타임]할 때마다 고민되는 ‘부조금’, 얼마가 적당할까?
2012-03-22 00:0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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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축의금과 조의금을 합쳐
부조금(扶助金), 부줏돈이라고 하죠.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부조금 나갈 일이 또 많아지겠네요.
3, 4, 5월 요맘때면 보통 한 달에 두 세번,
결혼식이 있습니다.
부조금, 저도 결혼할 때 받았지만,
아까울 때가 많습니다.
출석 체크하듯 부조금 봉투를 내밀고는
밥값이라도 건지자는 생각으로 허겁지겁
밥만 먹고 오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그런데 부조금, 얼마를 해야할 지
할 때마다 고민되시죠.
90년대 초반에는 축의금 규모가 1만 원, 2만 원, 3만 원 이랬는데,
95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는 2만 원, 3만 원, 5만 원으로 늘었고요.
2000년대 중반 이후엔 3만 원, 5만 원, 10만 원이 보통이 됐습니다.
7만 원은 왜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덜 친해도 모르는 척 할 수 없는 관계일 때 내는 '면피성 축의금',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내는 '기준 축의금',
친밀한 상대에게 내는 '적극적 축의금'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겠죠.
아무튼 경조사비는 매년 크게 늘어
2010년 기준으로 8조 1천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에는 9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9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요.
경조사비 지출 규모가
한 달에 평균 17만 9천 원 이라고 합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1만 7천 원으로 가장 많이 썼고,
40대 이상, 20대 등의 순이었습니다.
직장인 넷 중 셋은 경조사비 지출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왜 이런걸까요.
호화 결혼식이 늘어서 때문은 아닐까요?
한 결혼정보업체가 조사를 했더니,
2009년엔 신혼부부 열 쌍 중 한 쌍 만이 호텔에서 결혼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20%를 넘었다고 합니다.
호텔 결혼식이 허용된 94년 이후
특급호텔 결혼식은 일종의
'부의 상징'이 됐습니다.
호텔 결혼식 가면서
봉투에 달랑 5만 원 넣어가면 미안하겠죠?
서울 시내에서 가장 싼 호텔도,
밥값에 세금과 봉사료 붙이면 7만 원쯤 한다고 합니다.
축하하러 간다면 적어도 10만 원은 해야겠죠.
[질문] 제 짝꿍 이언경 아나운서한테도 물어보겠습니다.
요즘 호텔 결혼식 많아졌죠?
부조금은 얼마씩 하나요?
[질문] 휴일에 당직 근무도 있으니까,
결혼식 못 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면 부조금은 어떻게 전달하나요?
채널A가 시민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요.
일반 예식장에 갈 때는 5만 원,
호텔 예식장에 갈 때는 10만 원을
축의금으로 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0만 원이 누구 애 이름도 아니고,
그래서 축의금 5만 원만 보내고, 결혼식은
참석 안 한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럼 이렇게 받은 축의금으로 뭐하느냐.
대부분은 결혼식 준비 비용에 보태는데
쓸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도 있습니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가 올해 결혼한 아들의 축의금 전액을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려 학교에 기부했습니다.
최 교수는 "아들과 며느리도 서울대에서 공부했고
본인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축의금으로 받은
7천만 원을 모두 내놨습니다.
참 훈훈한 얘기였죠.
반면 제가 아는 모 고위공직자의
모친상에 가봤더니요.
얼마나 사람이 왔는지 조의금함은 넘칠 것 같았고,
조화를 놓을 자리가 부족해,
리본만 떼어서 진열을 했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 분은 더이상 공직에 있을 생각이 없구나 하고요.
여러분, 결혼을 하는 분들도
웬만하면 형편에 맞게
호텔 아닌 일반 결혼식장에서 해서
하객들 부담도 좀 덜어주시고요,
들어온 부조금도 더 좋은 곳에 쓰는
방법도 있다는 점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최근에 본의 아니게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가 많았다면,
우리 인간적으로 돌잔치나 칠순잔치는 가족들과
조용히 치르는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경제돋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