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그날의 아픔 닦는 마음으로” 천안함 46인 묘역 보살피는 어머니

2012-03-26 00:00   정치,정치,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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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폭침 사태가 일어난 지
오늘로 꼭 2년이 됐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이처럼 흘렀지만
지난 2년 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아들을 포함한 천안함 46인 묘역을 보살펴온
어머니가 계시다고 합니다.

홍성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 임재엽 중사의 어머니 강금옥씨

강씨는 지난 2년 동안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을 돌봐왔습니다.

마른 날 먼지가 묻을까,
궂은 날 빗물이 고일까
하는 걱정에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천안함 2주기를 맞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다른 유가족들도
강씨를 거들었습니다.

[녹취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지난 2년 동안 거의 매일 오셔서 닦으셨다면서요”

[녹취 : 강금옥씨 / 고 임재엽 중사 어머니]
“자식 보낸 엄마 마음으로 그냥 하루하루 찾다보니까
항상 날마다 오게 되고...”

“살아 있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한 게 더 가슴 아프고...”

고 박정훈 병장의 아버지 박대석씨는
자신의 뒤를 이어 해군이 된 아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인터뷰 : 박대석 / 고 박정훈 병장 아버지]
“아들을 사지에 보낸 것 같아서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부모들이 애들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미안하고...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는데
그걸 못 봐서 더 사랑한다고 하고 싶습니다”

부모들을 가장 아프게 하는 건 자식들의 희생이
부정 당하는 일입니다.

“천안함 폭침은 북침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그런 세력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니까
그게 더 마음이 아픕니다”

뜨거운 눈물이 하루도 마를 날 없지만
자식 잃은 부모들의 가슴은
아직 긴 겨울을 헤매고 있습니다.


채널 A 홍성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