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학교에 가짜 국산 김치 납품…공무원, 뇌물 받고 묵인

2012-04-06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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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와
순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 학교에 납품한
양심불량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단속해야할 공무원들은
뇌물을 받고
눈을 감았습니다.

이건혁 기잡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의 한 김치 제조업체.

100% 국산 김치라고 했지만 김칫소가 담긴 상자에는 엄연히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경기도 안성의 순대 제조공장에서는 호주산 돼지 창자를 쓰고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단속에 대비해서 식재료 보관용기에도 국내산 표기
라벨을 붙였습니다.

허위 원산지에 위생 상태까지 기준 이하지만 이 업체는 4년 전 식약청으로부터 안전식품 인증인 ‘HACCP(해썹)’을 받았습니다.

식약청 공무원들이 골프와 향응을 접대 받고 눈감아준 겁니다.

안성시청 공무원들도 이 업체에서 뇌물을 받았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해썹 받으면 단체 급식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학교 급식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이”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국산 김치와 순대는 113억 원 어치.

2년 넘게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400여 곳에 납품돼 학생 급식에 사용됐습니다.

HAPPC 인증 덕에 이들은 식약청 검사를 면제받았고,
학생들은 싸구려 중국산 김치를 먹었습니다.

[인터뷰:황흥락/서울청 광역수사대 조폭2팀장]
“공무원 자체가 비리를 저지른다고 생각하면 현장에서 실사하고 실사에 대한 걸 보고해야 하는데 실사를 하지 않고 보고를 하니까 허위가 되는 거고…”

경찰은 식품업체 대표 57살 장모 씨를 구속하고, 뇌물을 받은 식약청 공무원 등 16명을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건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