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강원랜드 일부 딜러 ‘해외 원정도박’ 알선

2012-04-1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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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몰래 카메라와 사기도박 사건
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강원랜드 카지노가
개장 이후 최초로 임시휴장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요?

채널A 취재결과
일부 강원랜드 딜러들이
고객들에게 해외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카지노 강원랜드.

몰래카메라와 사기도박 파문으로
28시간의 임시휴장을 2시간 앞둔 시각.

게임 테이블 마다 모여있는
고객들은 휴장과 상관없이 판돈을 거느라
정신 없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40대 여성.

건실한 사업가였지만 강원랜드에서 돈을
잃은 뒤 해외 원정도박의 늪에 빠졌습니다.

마카오에 가면 돈을 딸 수 있다는
강원랜드 딜러의 말에 깜빡 속은 겁니다.

결국 평생 모은 전 재산
20억 원을 해외에서 탕진했습니다.

[해외 원정도박 피해자]
“한 번 (원정도박) 갔다 오면 몇 천만 원씩
잃으니까 몇 억은 금방 되죠. 그 빚을 갚으려면
또 도박을 해서 따서 갚아야하니까.“

일부 강원랜드 딜러들은
판돈이 큰 해외에서 돈을 따게 해주겠다고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현지 조직과 연계해 항공권과 숙박권,
도박자금 대출을 알선해 주는 것은 기본.

아예 고객과 함께 출국해 원정도박에
나서기까지 합니다.

[강원랜드 딜러]
"고객 만나서 밖에서 게임했다 이건 우리회사
짤림사유야. 많아도 쉬쉬하는 거지. 감사들한테만
안 걸리면 돼. 필리핀은 우리회사 직원이
나가있지 않으니까 노름 하려면 필리핀으로 가."

돈을 잃고 빚 독촉에 시달리는 고객들.

이들은 원정도박에 나설 또 다른 사람들을 모으는
알선책으로 전락합니다.

원정도박서 판돈의 1% 가량을
수수료로 받아 빚을 갚아나가는 겁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먹이사슬이 형성됩니다.

[원정도박 알선책]
“게임에서는 이제 돈을 딸 수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어차피 가겠다는 사람 이왕이면
내가 데리고 가면 거기서 알아서 다 해주니까“

어느덧, 휴장시간이 됐지만 잃은 돈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는 발길.

나오는 건 한숨 뿐.

절망의 늪에 빠져 극단적 선택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도박 피해자]
"자주 오는 사람들이 안보을 경우는 거지가 됐거나
죽었거나 둘 중에 하나일 거에요."

비리척결을 외치며 임시휴장에
나선 강원랜드.

이곳에서 재산을 탕진한 사람들은 해외로
발길을 돌리며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