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문 열고 에어컨 ‘펑펑’…정전사태 우려

2012-05-10 00:00   사회,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달력은 5월인데 날씨는
7~8월 같습니다.

때이른 더위가 찾아와서인지
시내 상점마다 에어컨을
튼 채 문을 활짝 연 곳이 많습니다.

이러다가 지난해 9월같은
정전사태가 다시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류원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탠딩 : 류원식 기자]
"아직 5월 초인데
명동 한복판의 온도는
29.1도까지 올라갔는데요,

때 이른 더위에
상점들은 냉방 이용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한 스포츠용품 매장.

안으로 들어가 온도계를 켜자
숫자가 빠르게 떨어지더니
20.8도에서 멈춥니다.

밖의 온도보다
8도 이상 낮습니다.

에어컨은 모두 틀어져 있지만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다른 옷가게도 마찬가지.

온도계가 21.6도를 가리킵니다.

역시 가게 문은 열린 상태.

직원은 찬공기가 빠져 나가는 걸 막아주는
'에어커튼'이 틀어져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행동합니다.

[녹취 : OO 옷가게 직원]
"에어커튼 틀어져 있으니까 온도 유지가 잘 돼요."

하지만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인터뷰 : 이정석 /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
"소규모 가게의 경우 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열어 놓게 되면 40~50%까지 열 손실이 일어나게 됩니다.
에어컨을 켜도 문을 열어 놓게 되면 유명무실하게 되는 거죠."

조명기구를 필요 이상 많이 달면
전력 소비가 늘어나고
실내온도까지 높입니다.

[녹취 : 이정석 /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
"여기는 지금 55와트 짜리가 70개 이상 들어간 거 같은데...
대형 에어컨 2개 정도."

대형건물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백화점 식품매장의 온도는
22도.

정부 규제 온도인 25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지난 2일 전력예비량이 올 들어 처음
400만 킬로와트 수준로 떨어졌고,
전력예비율도 안정권 10% 아래인
7%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1년 전 전국적인 정전사태를 겪고도
상점들의 전기소비 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