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죠
"한 지붕 네 가족" 기억하십니까?
집은 한 채인데, 무려 네 가족이 함께 살면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요.
이런 "한 지붕 네 가족"이 늘어나게 되는 계기가 될까요?
최근, 세대 구분형 아파트를 뜻하는 멀티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1. '멀티홈', 어떤 주택을 말하는 건가요?
(Q. 멀티홈이란?)
`멀티홈‘은 아파트 세대내 공간을 분리해, 실질적으로는 2세대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세대구분형 아파트’를 말합니다.
종전엔, `부분임대형 주택‘이라고도 불렀는데요~ 동일 세대 내에서 2가구 이상이 독립적 생활을 하거나, 집주인이 일정부분을 타인에게 임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2. "멀티홈'이 등장하게 되면서
며느리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지붕에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기도 쉬워지고
관리비도 아끼고, 이래저래 좋은 것 아닙니까?
(Q. 멀티홈의 장점은?)
이미 고령화 문제를 겪어온 일본에서는 ‘2세대 맨션’이라고 해서 가족인 2세대가 공간을 분할해 거주하는 유형이 선행됐는데, 국내 부분임대 아파트는 가족과의 거주보다는 `수익형부동산‘ 즉 임대용으로 사용하는 need가 더 많은 것 같긴 합니다.
멀티홈은 고령화나, 가구분화현상, 1~2인가구 증가로 소형주택 확보의 시대적 요구도 있었고요,
특히, 불안한 전월세시장에는 소형주택 공급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죠.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중대형 주택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멀티홈을 통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재개발, 재건축사업의 추진을 돕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3. 그런데, '멀티홈'이 처음 등장한 표현은 아니잖아요?
갑자기, 신문이나 보도에
왜 멀티홈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하나..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작년 5월에 85㎡ 초과 아파트를, 30㎡ 이하로 분할하는 경우에 한해서, 멀티홈을 설치하도록 정부가 기준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이달 5.10 부동산대책에서 멀티홈 공급확대를 위해 건설기준을 완화했습니다.
기존에는 85㎡ 초과 아파트에만 멀티홈 허용했으나, 85㎡이하에도 공급이 가능하고요.
분할하는 공간도 30㎡에서, 14㎡ 이상으로만 완화했습니다.
대신 분할하는 공간은 독립된 현관을 갖추고, 1개 이상의 침실, 개별 부엌 및 샤워시설이 구비된 개별욕실을 설치하고,,,,
필요시 주택을 통합사용할 수 있도록 세대간 통합가능한 연결문을 설치하고, 가스, 전기, 수도 등에 대한 별도의 계량기를 구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4. 규제와 완화됐다지만 '멀티홈', 아무렇게나 지을 순 없을 것 아닙니까?
가구 수가 늘어나는데 주차장이니 편의시설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Q. 멀티홈, 부대시설 설치 기준은?)
1세대에 2가구가 거주하는 형태지만, 멀티홈 공급확대를 위해서 추가적인 부대?복리시설이나 주차장 설치의무를 면제해 줬기 때문에, 기반시설 문제가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임차가구 수나 임차가구의 전용면적이, 각각 전체세대의 수 및 전용면적의 1/3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요.
지자체장이 판단해서 주차난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60㎡이하 세대구분형 아파트는 임차가구당 0.2대 이내에서 주차장 설치 의무를 부과하도록 관련법을 두고 있습니다.
5. 그럼, 이런 '멀티홈'이 새로은 주거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세요?
(Q. 멀티 홈, 新 주거 트렌드 될까?)
한지붕 두가족을 아직까지는 낮설어 하는 것 같습니다. 1~2인가구 등 소형주택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경쟁상품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에 비해 임차인의 주거만족도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비슷한 임대료 수준이라면 집주인과 더부살이 형태 보다는 독립적 주거공간을 선호할 수도 있거든요.
출입문의 분리와 방음이나 방범문제 임대공간이나 평면의 다양화를 얼마나 만족시켜줄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대신 소형주택수요가 풍부한 역세권, 대학가, 또는 노령화가 진행된 곳에서는 부분임대를 수익형 부동산과 매칭시킨다면 공급이 확대되는 지역이 지금보다는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6. 면적에 상관없이 멀티홈 건설이 자유로워졌으니
잔뜩 침체돼 있는 건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도 있을까요?
(Q. 주목받는 '멀티홈', 건설경기 살릴까?)
서울과 같이 재개발 정비사업이 많은 지역에서는 멀티홈을 통해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비사업의 추진속도를 높이고 원주민의 재정착을 돕는 효과도 있는데요.
고급유효수요가 밀집한 강남 재건축시장에서는 부분임대로 인해 취할 수 있는 임대수익률보다는 사생활 침해와 독립성 훼손, 고급주거지 이미지 추락이 부각되며 자산 가치상승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지역이나, 정비사업의 종류, 주민의지에 따라서 양극화 될수 있다고 봅니다.
7. 장기적으로 멀티홈의 투자 가치는 있을까요?
(Q. 멀티홈, 투자가치는?)
(멀티홈 주택, 수익형 부동산 활용 가능)
(분양가? 매입가 대비 수익률 점검 필요)
가족이나 세대간 활용하는 유형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멀티홈을 임대해 수익형부동산으로 활용할 겁니다.
결국엔 수익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냐의 문제인데요. 서울 평균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6%정도 되기 때문에 이정도 수준이라면 투자가치가 원만하지만, 이보다 낮다면 적극적인 투자수요가 일어나기는 힘든데요.
준공된 주택은 구조변경을 해야해서 멀티홈을 설치할 수 없고 리모델링과 신축 아파트에 적용됩니다. 이중에서 분양가나 매입가 대비 수익률을 잘 계산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8. ‘멀티홈’이 어디쯤에 들어서게 될지도 궁금한데..
거론되고 있는 후보지들이 있습니까?
(Q. 멀티홈 건설 후보지는?)
얼마 전 정비계획이 통과된 재건축단지인 개포3지구에도 멀티홈이 들어서고요.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부지나,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에 이미 멀티홈이 구현된바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신규 주택공급 시 멀티홈을 확보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요.
LH공사는 멀티홈과 관련된 추가 신평면을 개발해서 보금자리주택이나 화성 동탄신도시에 구현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도 대학가 주변 정비사업의 모범사례로 마포구 대흥2구역·현석2구역에 부분임대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요.
이밖에 뉴타운사업이 광역화된 서울시일대는 돈암3·동소문2·보문3구역·흑석·북아현·신림뉴타운 등 강북위주로 부분임대주택이 입주대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