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졸업작품 팝니다” 표절로 얼룩진 대학가

2012-06-12 00:00   사회,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앵커멘트]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
취재기자가 가봤는데,
전자제품이 놓여있어야 할 곳에
이처럼 버젓이 공대생들의
졸업작품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원과 대학교수들의
연이은 논문 표절과 대필논란 등으로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랫물도 흐려지나 봅니다.

채현식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자상가.

'졸업작품'을 판매한다는
문구가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대학 공학계열 졸업생들이
제출해야하는
졸업작품이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녹취:졸업작품 판매상]
(졸업작품 파시나요?)"공부하는 사람들이 저런거 못하니까.
납땜 못하잖아요. 회로 볼 줄 모르잖아요. 보면 이해도 못하고
칠판 강의만 하지 학교에서 이런거 안 하잖아요."

종류가 많아 원하는 물건은 충분하다는
자랑도 이어집니다.

[녹취:졸업작품 판매상]
"(종류가 몇 가지나 되요?)3천개도 넘는데
(제일 싼건 얼마에요?) 싼건 40~50만원.
(제일 비싼건요?) 이런거 150만원."

이렇게 돈 주고 산 물건이
버젓이 졸업작품으로 둔갑합니다.

[녹취:졸업작품 판매상]
"(PPT하고 설명자료는?)회로도하고 작동되는 거 주고 원리도 주면. 집에가서 살 붙이고 뼈 붙이고 이렇게 해서 발표자료를 만들어야지"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도
졸업작품 판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학점을 받았다며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올려놓고
가격흥정을 벌이기도 합니다.

[전화녹취:졸업작품 온라인 판매자]
"(만드신건가요?)
저도 이거 생각했던거 만들어달라고 한거거든요
(00상가같은데서요?)
네 그런데서 제가 만들어달라고 그랬던거에요"

하지만 교수들조차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전화녹취:00대학 전자공학부 교수]
"그런 사람 있을 수도 있죠. 완제품 다 살 수 있으니까.
졸업작품 사고파는 경우는 있다고 본거 같은데, 원래
속이려고 하면 감쪽같이 속일 수도...

졸업논문에 이어 졸업작품까지,
진리탐구의 장인 대학이 표절에
얼룩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채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