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北 공연에 디즈니 캐릭터 등장, 변화 바람 부나

2012-07-09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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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설공주와 미키마우스가 등장하는 공연에,
짧은 치마와 어깨가 다 드러나는 의상까지...

최근 북한에서는 과거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 내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셉니다.

새 지도자 김정은도 개방을 시사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산인해를 이룬 인파들.

허리 숙여 김일성 동상에 절합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18주기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북한에선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엿보입니다.

디즈니 에니메이션 백설공주가 공연장 배경에 깔립니다.

미키 마우스와 곰돌이 푸우 캐릭터도 무대에 등장합니다.

짧은 치마에 어깨를 다 드러낸 의상.
무대를 감싸는 레이저 조명까지.

남한의 여느 콘서트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어제 북한에서 열린
모란봉 악단 공연 모습입니다.

공연 형식도 파격적이었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발언도 이례적입니다.

"민족 고유의 훌륭한 것을 창조하는 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개혁과 개방이 필요하다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최근 김 제1 비서는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맞게 양말의 색깔과 문양,
상표도안도 따라세워야 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세계적 추세'와 함께 '상표'를 강조한 건
자본주의 도입 필요성을 내비친 걸로도 해석됩니다.

"김일성 사망 계기로 이런 시점에 강조한 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길 가겠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북한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