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국내 유명 보험사들이 폐차 직전 사고차 판매

2012-07-18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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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집중호우로 물에 완전히 잠겼던 차,
큰 사고가 나서 폐차 직전까지 갔던 차...

이런 차들을 중고차로 구입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그런데 국내유명 손해보험사들이
이런 차들을 중고차 매매상이나 공업사를 통해
조직적으로 유통시키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윤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장안동 중고차 시장.

한 중고차 매매상에서 폐차직전의
사고차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부서지고, 찌그러져서 수리비가
차량 가격보다 비싼 이른바 '전손차'들입니다.

서너 배나 이윤을 붙여 팔지만, 고객에게는
단순 사고가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 중고차 매매상]
“우리들은 상품을 만드는 거예요.
가능한 살릴 수 있는 건 살린다 이거죠.
(고객한테) 전손차라고 얘기할 필요는 없고...“

이런 사고차를 중고차매매상과 공업사에 유통시키는 곳은
다름 아닌 국내 굴지의 손해보험사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은
사고차를 판매하는 자체 사이트까지 개설했습니다.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돼
외부에서는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안전이 우려되지만 내놓기 무섭게 팔립니다.

침수차까지 공공연하게 거래됩니다.

[녹취 : 중고차 매매상]
“보험사에서 입찰을 하는 거예요.
BMW 528 2대 있어요. 주행 중에 엔진 쪽에
물 들어왔기 때문에 엔진이 망가졌어요.
유통이 다 되죠.“

폐차장에서조차 사고차가 팔리고 있습니다.

[녹취 : 폐차장 관계자]
"볼보요? 6백 주셔야지요.
(6백이면 살 수 있나요?)
예. 우리도 잡은 가격이 있으니까.
2009년 식. 엔진 멀쩡해요.“

이런 사고차들은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소유주에게 보험료를 지급한 뒤 수거해서
공업사나 중고차 매매상에게 넘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책임이 없다며
문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녹취 : 손해보험사 관계자]
"매각된 이후에는 그쪽 업체의 문제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이 없거든요."

보험사와 매매상의 파렴치한 장삿속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