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사할린 징용 한인 학살” 일제시기 귀환운동 자료 최초공개

2012-08-15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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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에 의해 사할린에 강제징용됐던
한인들이 무려 만2천명나 된다는 자료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당시 일본이 한인을 대량 학살했다는
기록도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정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탄광 안,

벌거벗은 인부들이 쉴새없이 석탄을 캐냅니다.

1940년대 일제는 한인들을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했고,
전쟁이 끝나자 일본인들만 서둘러 귀환시켰습니다.

한인들은 임금조차 받지 못했고,
굶주림과 차별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김수영/2009년 사할린에서 귀국]
"(임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차단하거든요.
월급을 안 주고, 돌아갈 때 다 주겠다고 하는데...
돌아갈 수 있었습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옛 소련 문서를 보면,
사할린 한인 인구가 2차 세계대전 전엔
만명이 넘었지만 전쟁 뒤에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당시 소련 정부는 한인들이 급감한 이유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한인 학살을 꼽았습니다.

대량학살 정황과 함께
사할린에 끌려갔던 만2천명의 명단이 입수돼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보상도
물꼬가 트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갑섭/국가기록원 기록관리부장]
"어떤 사람들이 강제 동원이 되었는지,
어떤 가족관계가 있었고,
그 분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어서."

일제가 패전한 뒤 사할린에 버려진 한인들.

그들은 고된 노역에도 한글신문을 발간하고,
학교를 세우며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채널A 뉴스 정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