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법에도 기댈 곳 없다” 성폭행 피해여성 자살

2012-10-03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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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성폭행 피해를 당한 6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해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하자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만이 남았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경인일보
권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
5층에 사는 61살 A씨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습니다.

A씨는 지난 8월 12일,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간호조무사 31살 B씨에게 병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는 네 차례나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았지만 가해자는 단 두차례만
경찰서에 출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계속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녹취]평택경찰서 관계자
"피의자가 자기는 이게 강간이 아니고 화간이다.
이렇게 주장하니까 피해자가 현장에서
피해사실을 어떤식으로 피해당했나를 확인한거지. "

하지만 법원이 지난달 13일 영장을 기각하자
A씨는 유서 5장을 남기고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A씨는 유서에서
'법에도 기댈 곳이 없다'
'흉악법에게 처벌이 내려지길
하늘에서 지켜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가해자 B씨는 여러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A씨를 협박했고
피해자와 가족들은 괴로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유족 (시누이)
"문자 내용... 의심했다... 미안하다.."


경인일보 권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