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혼합판매제’ 시행 한 달…참여 주유소 ‘0곳’

2012-10-23 00:00   경제,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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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을 잡겠다며
알뜰주유소 등 이른바 3대 유가대책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정부 대책이 겉도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기름값.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지난달 초 '혼합판매제'를 통해
기름값을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혼합판매제는 주유소가 여러 정유사의 석유를
섞어팔 수 있게 한 제도입니다.

정부는 정유사 간 경쟁을 유도해
기름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
동참하는 주유소는 한 곳도 없습니다.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전량을 구매하지 않으면
신용카드 혜택 등 정유사의 각종 지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INT : 주유소 운영자]
SK 시스템을 가지고 할인카드 혜택도 주면서
현대 기름을 판다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있고,
여기 저기 기름을 받는다고 해서 현저하게 싸게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알뜰 주유소와 전자상거래 역시 겉돌기는 마찬가지.

리터당 100원 싸게 팔겠다던 알뜰주유소는
예산이 79억 원이나 들어갔지만
평균 22원 싼데 그쳤고
심지어 일반주유소보다 비싸기도 했습니다.

수입 석유에 붙는 각종 세금을 없애
기름값을 떨어뜨리겠다던 '전자상거래'는
수입물량만 늘려주는 꼴이 됐습니다.

이에대해 정부는 제도 시행초기라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합니다.

[INT: 문신학]
앞으로 점차 (혼합판매제를)
계약하는 주유소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알뜰주유소의 경우는 인근 주유소의 가격을 낮추는 간접적 효과가 있고...

[INT : 고익태]
시민에게 어떤 보여주기식의 정책이 아니었나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효과 없이 겉돌기만하는 정부의 유가 대책.

국민 혈세만 낭비한채 소비자 불만만 키운 꼴이 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