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기자의 눈]진술 번복한 이시형, 특검 수사 향방은?

2012-10-29 00:00   정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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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통령 일가의 사저부지 매입.
그리고 이를 수사하는 특별검사.
오늘 기자의 눈의 주젭니다.

지난주에는 대통령의 아들이
소환됐고 내일은 대통령의 큰 형이 소환될 예정입니다.

칼날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시형씨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시형 씨]
"최대한 소명은 했습니다. (서면진술에) 일부 오류가 있던 부분도 있는데 최대한 진술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배혜림 기자,

이시형씨가 일부 오류가 있다. 그래서 말을 번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뭐가 달라진 것니까.


(기자1)

우선, 이시형 씨에게 제기된 혐의는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지난해 5월
내곡동 사저 부지를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 매입하면서
땅값의 일부를 대통령실이 내게 했다는
배임 혐의이고,

두번째는 이 땅을 편법으로 상속받기 위해
땅 매입에 명의만 제공해
부동산실명제법을 위반한 혐의인데요,

시형 씨는 올해 초 검찰 서면조사에선
"계약에 관여한 사실이 없었고,
아버지인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들은 내용에 따라 돈을 마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특검 조사를 받기 직전 변호인을 통해
"매입 자금을 전달만 했다"고 밝혔는데요,

배임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것인데,
대신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해석될 여지가 큰 진술입니다.

특검 역시 시형 씨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 무게를 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는데요,

이 때문에 시형 씨는 특검에서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한 것이 아니라
논의를 거쳐 돈 마련 방법을 결정했다"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또 "1년 뒤 아버지 명의로
바꾸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실제로 거주하고 소유할 의사도 있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앵커2)

그러니까 "명의만 빌려준 것은 아니고
계약 과정에 일정 역할을 했다",

따라서 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군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시형 씨는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빌린 돈으로 내곡동 땅을 사들였는데요,

그 출처가 어머니인 김윤옥 여사가
논현동 땅을 담보로 빌린 6억 원,

그리고 큰아버지인
이상은 씨의 돈 6억 원입니다.

이걸 아버지가 지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화살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땅 매입자금의 흐름을 보면,
청와대가 총동원된 사실이 확인되는데요,

특히 이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이미 드러난 상탭니다.

시형 씨가 진술을 번복한 건,
자신도 처벌을 피하고
특히 아버지에게 기울고 있는 부담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3)

배혜림 기자. 집에 현금으로 6억원 있습니까.
사실, 이제 반환점을 돈 특검의
주요 관심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회장이 줬다는 현금 6억원의 정체입니다.

이 돈이 어떤 돈이냐, 누구의 돈이냐.
현금으로 준건 사실이냐.

돈의 출처 수사,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3)

결국 이상은 씨를 불러 확인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지난 15일 특검이 출범한 날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 도피 의혹을 샀는데요,

지난 24일 귀국했지만,
충분한 휴식과 특검 조사에
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광범 특검은 내일 나와달라고 통보했는데,
아직까지 조율이 완료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씨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주식회사 다스의 회장인데요,

이 다스라는 회사는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아
이 씨는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여러 차례 입길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6억 원이 과연 이 씨의 돈이냐를 두고
의문이 끊이지 않는 겁니다.

(앵커4)

차라리 6억 원이 이 대통령의 돈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야당에서는 다른 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만약 특검이 이를 확인한다면.
대통령도 수사선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광범 특검이 수사를 시작하면서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광범 특별검사]
"수사에 있어 그 어떤 금기나 성역도 있을 수 없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현 시점에서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들리네요.

(기자4)

현금은 수사기관에서도
추적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통상 뇌물 사건에서도
진술이나 정황 증거에 의존해
수사와 재판을 하게 되는데요,

이 사건도 마찬가지로
출처 확인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검팀이 이 씨의 자택과 회사에서
확보한 압수물에서 의미있는 증거가 나온다면
검찰 수사 때와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특검 측은 일단 대통령 부부 조사 가능성에 대해
"너무 앞서나간 관측"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돈을 빌려준 김윤옥 여사에 대해서는
서면 또는 방문 조사가 불가피해 보이고요,

사저 부지 계약의 전 과정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이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과거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간부는
"대통령은 기소되지 않기 때문에
조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는데요,

"기소와 조사는 별개"라는 견해도 많아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는
결국 이광범 특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5)

배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