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꼼짝 못하고 화재에 희생…장애인들 “대책 세워달라”

2012-10-31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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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장애인 권익을 위해 일하던
장애인 여성 활동가가
화재사고로 숨졌습니다.

어제 열린 장례식에서
장애인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백미선 기잡니다.








[리포트]

단 네다섯 걸음이면
불길을 피할 수 있었지만
중증 장애인 김주영 씨는
방 안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김 씨의 손발이 돼 주던 활동보조인이 돌아간 뒤
혼자 있던 새벽녘이었습니다.

장애인들은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터뷰: 최진영/ 故김주영 씨 동료]
“얼마나 무서웠을까...”

활동보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은
3만 8천여 명.

비장애인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
활동보조인이 없는 상황에선
장애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전신 마비 장애를 가진 김준우씨는
활동보조인이 돌아간 뒤
당한 사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인터뷰: 김준우/ 중증 장애인]
"소변줄이 몸 밑에 끼어있었던 거예요. 두시간 동안
혈압올라서 머리도 엄청 아프고 식은땀도 막 나는데
그때 전화를 걸수 없었거든요"

정부가 지원하는 장애인 활동보조 서비스 시간은
하루 평균 6시간,
서울지역은 12시간입니다.

장애인 단체는 활동보조 지원 시간을 늘리고
1급 장애인으로 한정돼 있는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준우/ 중증장애인]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죽어 나가야 되는지...
'잘 때 오늘밤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 그런 두려움 속에 눈을 감고요. ."

채널A 뉴스 백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