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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전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인 남성이 한 흑인에게 떠밀려
숨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마침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가
이 남성이 열차에 치일 때까지
카메라 셔터만
눌러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플랫폼에 팔을 걸친 채 진입하는 전동차를 바라보는 한 남성.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에 떼밀려
선로에 떨어졌다가 전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한기석 씨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미국의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는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찍은 이 사진을
"이 사람이 곧 죽는다"라는 충격적인 제목과 함께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실었습니다.

이 사진을 본 뉴욕시민들은
"셔터를 누를 시간에 손을 내밀 수는 없었느냐"며
흥분했고,

뉴욕타임스와 CNN 등 유력 언론들까지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문제의 사진기자는
기관사에게 정지 신호를 보내기 위해
카메라 플래시를 49차례나 터뜨렸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한 씨를 돕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우마르 아바시 / 프리랜서 사진기자]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뛰어 내려가 구하는 게 맞지만
저는 그럴 만큼 힘이 세지 않습니다."

뉴욕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한 블록 떨어진 길거리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한씨를 선로 쪽으로 떼민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인근 노점상인으로,
사건 다음 날 머리와 수염을 모두 깎고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한 씨를 떨어뜨리기 전
한 씨와 말다툼을 벌인 점으로 미뤄
정신이상자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굿모닝!]구조 않고 사진만…뉴욕 지하철 한인 추락사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