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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165cm 62kg…‘내추럴 사이즈 모델’ 1호 박이슬
2019-10-25 11:45 뉴스A 라이브

송찬욱) 키 175cm에 몸무게 50kg 한국 여성 모델의 평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65cm에 몸무게 62kg 이른바 66 사이즈로도 당당하게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깬 모델, 바로 이분입니다.

송찬욱) 네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박이슬 씨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이슬) 안녕하세요.

송찬욱) 시청자분들 가운데서는 내추럴 사이즈 모델 다소 생소한 분도 계실 것 같아요. 간단하게 소개 좀 해주시죠.

박이슬) 쉽게 말해서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즈를 가진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고요. 약간 수치화를 시키자면 66·77 사이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송찬욱) 그렇다면 원래 모델하면 사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키 크고 깡말랐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보면 박이슬 씨가 고정관념을 깬 셈이네요.

박이슬) 그렇죠.

송찬욱) 그럼 언제부터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고 계신 거죠?

박이슬) 저는 작년 초부터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송찬욱) 그럼 우리나라에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고 하면 역사가 좀 긴가요?

박이슬) 아니요.

송찬욱) 짧아요?

박이슬) 네. 제가 사실은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라는 개념을 한국에 처음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송찬욱) 하긴 1호 모델이시니까요.

박이슬) 네 맞아요.

송찬욱) 그렇군요. 그런데 원래 꿈이 모델이셨던 거죠?

박이슬) 네.

송찬욱) 그럼 어쨌든 그 꿈을 이뤄내신 셈인 건데 사실 기존에 고정관념, 선입견 이런 게 있어서 이거를 깨나가는 과정에 우여곡절이 상당히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박이슬) 저 역시도 일단은 저 스스로도 모델은 키 크고 말라야 된다는 선입견이 있었고,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식이장애 같은 걸 겪기도 했었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문제도 있었고. 그 모든 것들을 정말 우여곡절, 말씀 그대로 우여곡절을 겪고 지금의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됐습니다.

송찬욱) 당당하게 아까 66·77 사이즈 말씀도 하셨고 제가 검색해서 아까 165cm에 62kg 이 얘기도 했는데 사실 몸무게를 공개한다는 것 자체도 쉬운 결정이 아니셨을 것 같은데요.

박이슬) 사실 한국에서 특히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뭔가 몸무게를 공개한다는 것 저 역시도 굉장히 부담스러웠죠. 근데 한 편으로는 뭔가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왜 몸무게를 말하는 게 어떻게 보면 금기시되어 있을까 이거에 의문을 던져보니까 되게 뭔가 미디어, TV나 드라마 보면 다 좋고 행복하고 예쁘고 정말 좋은 역할들은 획일화된 모습을 가진 여성들만 나오더라고요. 거의 대부분. 그래서 그거에 반해서 165cm에 62kg인 저도 이렇게 모델로도 활동할 수 있고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좋은 주인공처럼 잘 활동할 수 있다 이런 걸 뭔가 미디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송찬욱) 그럼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로서 내가 모델 박이슬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을 때 처음 에이전시라든지 행사 담당자들 반응은 어땠어요?

박이슬) 거의 무반응이 대부분이었죠. 그런 사이즈의 모델은 애초에 뽑지 않습니다라는 반응도 굉장히 많았고 아예 읽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으셨고 그냥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소수였습니다.

송찬욱) 그럼 활동한 지 2년가량 지났는데 지금의 반응은 또 어때요?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박이슬) 뜨겁죠. 지금은 이제 이렇게 언론사에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기도 하시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브랜드들, 쇼핑몰들 해가지고 같이 정말 다양한 사이즈를 보여줄 수 있는 모델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저도 이제 TV로도 볼 때 있고 인터넷에 쇼핑 사이트 같은 데서 모델분들을 많이 볼 일이 있잖아요. 저도 옷을 사려고 하면.

박이슬) 당연하죠.

송찬욱) 그런데 저는 늘 느끼는 게 이거예요. 옷이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게 아니고 사람이 옷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 살 빼고 그런 모습이어서 사실 그런 게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박이슬) 저도 똑같이 정말 동감하는 점인데요.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는 사람에게 옷을 맞춘다기보다는 옷에 사람을 맞추는 흐름이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송찬욱) 그러게요. 그러한 부분을 많이 깨신 거네요, 지금.

박이슬)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송찬욱) 그런데 사실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다 보면 사실 인터넷 같은데 악플 같은 것도 달리고 그럴 것 같거든요.

박이슬) 맞아요.

송찬욱) 어떤 악플이 달리나요?

박이슬) 저한테 네가 게을렀는데, 너의 게으름을 합리화하지 마라 혹은 비만을 합리화하지 마라 이런 식의 말씀을 굉장히 많이들 하세요. 비만을 합리화하지 말라라는 분들한테도 한마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게 저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다이어트 강박증에 걸렸고 식이장애도 걸렸습니다. 근데 이러한 과정에서 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 했나라는 걸 깨달았고 좀 더 스스로 사랑하기 위해서 당당해지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그렇게 비만을 합리화하는 것처럼 들리시는지 정말 그렇게 아니꼬우신지 약간 한 번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습니다.

송찬욱) 그렇군요. 일단 어쨌든 우리 박이슬 씨도 모델이 되기 위해서 사실 다이어트를 많이 시도하셨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내 스스로 내 있는 그대로의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이제 많은 대중들한테 보이고 있는 거잖아요. 어떠세요?

박이슬) 저는 옛날에는 상상도 못 했어요, 사실. 정말 저도 옛날에 정말 외모지상주의자였고, 극적인 외모지상주의였거든요. 살을 빼야만 행복이 시작된다고 믿었고 살을 빼야만 진짜 제 인생이 시작된다고 믿었어요, 저는. 그래서 그때는 이러한 삶이 저한테 펼쳐질지 절대 감히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제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해주기 시작하는 게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거를 다시 생각한다면 정말 감사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송찬욱) 그럼 마지막으로요. 모델로서 최종 목표, 계획 말씀해주시죠.

박이슬) 내추럴 사이즈 모델 영역을 확대하고 싶고 이 산업을 좀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이제 제가 아예 정말 혼자서 '제1회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 내일 입을 옷' 이렇게 패션쇼를 만들어서 스스로 개최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이제 약 20명 정도의 다양한 사이즈를 가진 여성분들이 모델로 패션쇼의 무대를 장식해주셨는데요. 이 패션쇼를 앞으로 2회, 3회, 4회 계속 만들어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쇼로도 만들고 싶은 아주 조그마한 욕심도 있고요.

송찬욱)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입니다. 박이슬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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