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평범한 남자 아이의 얼굴인데, 아이들의 눈엔 어떻게 비춰질까요?
아이들에겐 학대로 상처 받은 아이가 보이는거죠.
주변에 아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독려하는 스페인의 한 광고입니다.
아동학대 사건.
매번 뉴스에서 다룰 때마다 정말 다시는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범죄 중 하나인데, 왜 이런 극악한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걸까요.
지난 달입니다.
한 엄마가 딸을 태운 유모차를 밀고 시장에 나타났습니다.
일상의 평온한 모습인데요.
사실 이 순간 집에는 갖은 학대로 위독한 상태에 놓인 16개월 된 막내 딸이 홀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딸이 생사를 오가는 그 순간에도 엄마는 태연하게 택시를 불렀습니다.
[이정길 / 택시기사]
"나한테도 빨리 가자든가 뭘 해야지. 독촉을 하든가 뭘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는 거야.
그러고 나서 내가 '119 불러라' 하니까
<'119가 빨라요? 택시보다 빠를까요?'> 이래."
이 엄마라는 사람, 알고보니 한 방송에 출연해 '천사 엄마'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실상은 '천사의 탈을 쓴' 위선자에 가깝지 않았을까요?
학대 당한 딸은 친 딸에게 동생을 만들어주기 위해 입양한 자녀였습니다.
가슴으로 낳아 기르겠다고 본인이 데려온 아이의 온몸에선 멍 자국과 골절이 발견됐습니다.
도대체 이 작은 몸에 때릴 데가 어디있습니까.
이 엄마는요, 법정에서 '자신을 구속하지 말아달라'며 미리 준비한 셀프 탄원서까지 읽어 내려갔습니다.
[장모 씨/숨진 아동 어머니 (어제)]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은 어떻게 설명하셨어요?)…
(숨진 아이한테 할 말 없으세요?)…"
"부검 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
아이가 사망한 날, 이 엄마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누구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겁니까?
'경물타아 타아즉타천의'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하늘을 때리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자녀이고 어린 아이였습니다.
아이를 향한 그 못된 손, 이젠 정말 멈춰주십시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