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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적극행정’ 강조한 文…도처에 손 놓은 공무원들
2021-01-10 13:28 사회

누군가에겐 겨울의 낭만, 누군가에겐 순백의 씨앗

이렇게 눈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하지만,

아마 우리 국군 장병들의 시선엔 조금 다를 겁니다.

작은 눈발이라도 날리기 시작하면 우선 한숨이 나오죠.

저도 옛날 생각나는데요.

군대에서 눈은 적입니다.

제설은 곧 작전이죠.

단순히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불시에 들이닥칠 적에 대비해 미리 길을 확보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전략적 조치입니다.

올해 신축년 새해벽두부터 북극발 최강한파에 눈 보라가 몰아닥쳤습니다.

그런데 폭설이 내렸던 지난주, 서울 시민들은 꼼짝없이 도로 위에 갇혀야했습니다.

[곽경훈 / 서울 서초구 (지난 7일)]
제설차는 본 기억이 전혀 없었어요. 운전하면서 드는 생각은 분명히 눈 온다는 예보는 되어있었는데 이렇게 서울시가 준비가 안 돼 있지 않았나, 실망스러운 생각을 했었고요.

제설 작전, 대실패였죠.

그렇게 인구 천만 서울시가 마비됐습니다.

미리 대비하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는데도 서울시가 무려 6시간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움직인 겁니다.

그런 서울시는 기상청 예보가 부정확했다며 남탓만 합니다.

[서울시 관계자]
(시간당) 5cm를 넘어가면 제설제를 살포해도 거의 효율이 떨어지거든요. (그 이상은) 물리적으로 해야 합니다. 퍼내고 밀어내고.

예고된 폭설도 이 정도인데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해는 제대로 막을 수 있는 겁니까?

대통령은 2년 전부터 공직사회에 '적극, 현장, 공감' 행정을 강조해왔습니다.

[지난해 2월, 수석보좌관회의]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독려하고 면책하며 나아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확립해주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 공직자들,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것 맞습니까?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서울동부구치소 상황은 어떻습니까?

법무부는 제대로 된 실태 파악조차 못했고, 첫 감염자가 나올 때까지 마스크 지급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도대체 대통령의 지시는 누가 지키고 있는겁니까?

백신 확보 신경 써달라 하니 돌아오는 건 도리어 핀잔입니다.

강기윤 / 국민의힘 의원 (그제)
그 나라의 인구수보다 7배를 확보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정세균 / 국무총리 (그제)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셔야죠.

김미애 / 국민의힘 의원 (그제)
우왕좌왕할 때 국민들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정세균 / 국무총리 (그제)
우왕좌왕이라고요?
저는 그런 국민 말씀 못 들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앞두고 한밤 중에 몰래 자료 삭제하는 게 적극 행정이 아닙니다.

국민이 지금 뭘 원하는지 그걸 아는게 행정의 출발입니다.

조선 시대 율곡 이이는 벼슬아치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나라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400년 전인데도 울림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되새기고 살피지 않으면 그만큼 느슨해지기 쉽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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