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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10년…“30배 방사능” 귀환 곤란 구역을 가다
2021-03-10 19:37 국제

이번에는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특별 취재한 현장입니다.

내일이면 1만 8천여 명이 숨지고 실종된 동일본 대지진 10년이 됩니다.

일본 동북부 지역은 지금까지도 방사능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찾은 곳에서 기준치 30배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김범석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2011년 3월 11일 규모 9.0 강진]

['최고 15m' 쓰나미 일본 동북부 강타]

[사망·실종 1만8천여 명…이재민 4만여 명]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상 최악' 방사능 누출]

후쿠시마 원전이 가까워질수록 인적은 점점 사라집니다.

원전을 4㎞ 정도 앞둔 후타바 마을.

대지진 이후 끊겼던 철로가 다시 연결됐지만 인부들을 제외하고 기차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을 대부분이 귀환 곤란 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10년 전 2시 46분에 멈춰 있는 마을 소방서 시계와 오염토 제거 작업자들만이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효과음]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으니 유턴해주세요."

"방사능 오염으로 이 이상 출입할 수 없습니다. 이런 귀환 곤란 구역은 총 340㎢로 도쿄23구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염토 제거 작업.

흙더미를 담은 검은 자루는 도쿄돔 11개 규모로 쌓였습니다.

이같은 시설이 밀집한 구간에는 도보 이동조차 금지됐습니다.

노인정 앞에 서있는 방사능 수치 측정기는 기준치의 30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오염을 피해 가설주택 등에서 생활 중인 주민은 전국에서 4만 명이 넘습니다.

[무라카미 가쓰야 / 피난민]
"추위, 더위는 물론이고 바람 소리도 커요. 어쩔 수 없죠."

대지진 당시 폭발했던 원전 1, 3, 4호기.

원전 내부에는 900톤에 달하는 잔해가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고, 3호기 내부에선 연간 피폭 한도의 150배까지 방사선 수치가 치솟습니다.

[효과음]
"삑삑! 위험하니까 떨어지세요."

137만톤까지 오염수를 보관할 수 있는 탱크는 내년 가을 한계치에 달합니다.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이 논의되자 일본인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지자체장들도 마찬가집니다.

[도바 후토시 /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장]
"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 (10년간 겨우 복구해 가는 데) 이러면 이제 어민이 다 사라집니다."

"두 번 다시 쓰나미 피해를 입지 않겠다며 지어진 이 방조제의 높이는 12.5m. 공사 기간만 10년으로, 동일본대지진 최대 부흥 사업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귀향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아 일부 지역 인구는 60%까지 감소했습니다.

오는 25일 원전에서 20㎞ 떨어진 곳에서 예정된 성화 봉송.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스즈키 기미요시 / 미야기 어민]
"도쿄올림픽 사업에 오히려 여기(피해지) 부흥은 마이너스죠."

[스즈키 마리 / 후쿠시마 주민]
"'부흥 올림픽'을 위해 부정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압력도 느낍니다."

피해 지역의 고통은 10년이 지나도 진행형입니다.

후쿠시마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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