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선임병들이 신병의 맨살을 차량용 라이터로 지졌다는 끔찍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맨살에 선명한 화상 자국.
포항 해병대 1사단 운전병 선임들이 담배 피울 때 쓰는 '시가잭'으로 신병의 팔을 지진 흔적입니다.
지난달 초 자대배치를 받은 피해자는 4명의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행 피해자 형]
"실수를 하니까 머리 박아라, 쇠파이프로 구타도 하고 뺨도 때리고. 안 보이는 데 때리고, 간부들이 평소에 보기 힘든 곳 있잖아요. 약간 장난감 다루듯이."
보다 못한 누군가 가혹행위를 신고했지만, 구두 경고뿐이었고,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조차 없었습니다.
가해자들은 오히려 "보복하겠다"며 폭행 수위를 높였습니다.
[폭행 피해자 형]
"(신고 접수 후 가해자들이) 사과도 하고 앞에서는 그랬다고 했는데 오히려 보복성으로 더 심하게 '네가 신고했지' 이런 식으로 시가잭으로 팔도 지지고."
뺨을 수시로 맞은 피해자는 고막에 이상이 생기고 정신과 진료까지 받아야했습니다.
견디다 못해 지난 8일 지휘관에게 개별 면담을 신청했고 그제서야 가해자와 분리될 수 있었습니다.
해병대는 해당 사건을 "군사경찰에서 조사 중이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영내 여러 가혹행위가 담긴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자 군은 옛날 일이라며 부인했습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극화되어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서 병영 문화가 많이 개선 중에 있고 전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한 지옥 같았습니다.
[폭행 피해자 형]
"밝고 사람도 되게 좋아했는데 이제는 사람 만나기도 무섭다고. (어머니가) 우시는데, 왜 피해자인 저희만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되나."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