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부분까지 최고의 품격을 지녀야만 명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의 뜻을 거역하고 인간을 시험에 들게하는 악마도 그 디테일에 숨어 있습니다.
작은 차이가 모든 것을 바꾸는 법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해 1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세부적인 사항을 조정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총리께서도 직접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디테일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습니다.
검찰 개혁을 언급하며 이렇게 디테일의 완벽함을 주문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권력기관 개혁에만 힘을 다 쏟아서인지 정작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과 안전에는 빈틈이 끊이질 않습니다.
종합부동산세, 정부 세금 정책이니 따라야겠지요.
하지만 집을 팔라는 정부 싸인에 거주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2주택자가 되거나, 처분하기도 어려운 고향 집을 상속받거나 노부모 부양을 위해 집을 한 채 더 사거나 근무지가 멀어 부부가 따로 사는 경우 등 투기 목적으로 보기 어려운 사람도
세금 폭탄을 맞아야 했습니다.
세금 더 걷는 데만, 아니면 다주택자 징벌에만 혈안인 건지 디테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실제 내야할 종부세보다도 많이 나온 엉터리 고지서는 또 어떻습니까?
국민 2%에만 해당되는 세금이라 그런가요.
정부는 사소한 실수라는 해명 그 뿐입니다.
[이억원 / 기재부 1차관(지난달)]
"전체 국민 중 약 98%에는 고지서가 발송되지 않습니다."
경중을 따지자는 건 아니지만 이쯤 되면 검찰 수사는 전 국민 가운데 몇 명이나 받길래 그렇게 열심히 디테일을 챙겼는지 궁금합니다.
아파트 안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 폐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려달라거나 아예 나가달라고 하는 일이 속출하는 겁니다.
그런데 가정 어린이집은 정부가 집 값 안정에 그렇게 큰 역할을 했다고 자화자찬했던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임대차보호법 대상에선 정작 빠져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나라에서는 저출산이다 이러면서 아기 많이 낳으라고 하는데 (아기)맡길 곳이 이렇게 불안정한데 어떻게 그게 해결이 되겠어요."
가정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은 국민 98%에 안들어서 상관 없다는 걸까요.
연일 늘어나는 코로나 환자, 위드 코로나 하면 병상 부족할 거라고 전문가와 언론이 그렇게 지적해 왔는데, 지금 이게 뭡니까?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수도권에서만 1천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민생과 안전이 모든 정책보다 최우선이건만 왜 이런 눈에 뻔한 디테일은 챙기지 못하는 겁니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의 영혼을 홀리겠다며 신과 내기를 할 때 신은 이런 말을 합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
디테일에 숨은 악마를 따라 지옥으로 떨어질 지 결국 신의 뜻에 따라 천상에 오를지 방황하는 정부가 향하는 종착지는 어디인지 묻고싶습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