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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대출이자 내느니”…치솟는 금리 부담에 울며 월세행
2022-05-31 19:23 뉴스A

[앵커]
임대차 3법이 통과될 때, 우려됐던 현상이죠.

전국의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넘어섰습니다.

통계를 쓴 이래로 처음입니다.

전세대출이자가 너무 높아진 것도 월세 전환을 늘리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전세를 사는 30대 직장인 양모 씨.

[양모 씨/현재 전세 거주]
(월세로 바꿀 생각도 하는지?) "저희 고려 사항에 있었어요."

지금 계약이 끝나면 당장 1억 원을 더 올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전세 보증금 빼고 그 1억으로 월세 사는 걸 가정해봤습니다.

전셋가 전환율에 따라 월세는 27만 원 내면 되지만 지금 4대 시중은행 금리로 전세대출 1억 원을 받으면 매달 30만~38만 원을 이자로 내야 합니다.

여기에 치솟는 금리를 보면 은행에 줄 돈, 차라리 집주인에게 주는 게 더 나은 상황.

[양모 씨/ 현재 전세 거주]
"전세 계약을 할 경우 다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 금리가 너무 올라가고 있고 대출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목돈 굴리기 어렵고 세금 부담도 커지자 집주인도 전세보다 월세를 더 선호합니다.

실제 지난달 28만 8천 건의 임대차 거래를 뜯어봤더니 서울과 지방 모두 월세 거래량이 전세를 넘어섰습니다.

월세 비중도 50%를 넘어섰는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2년 전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법이 전세의 월세화를 부추길 거라 우려했는데 진짜 현실이 되고 있는 겁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년 새 1억 6천만 원 올랐습니다.

여기다 갱신청구권을 못쓰는 매물이 쏟아지는 8월 이후부턴 전세와 월세 가격이 더 뛸 전망입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월세 수요가 늘어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월세금액이 오를 수밖에 없고요."

지금이야 월세가 낫다고 하지만 월세로 밀려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입자는 더 고달파질 수도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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