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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방에 현금…일하는 조합원도 없는데 2억 뜯은 노조
2023-02-16 19:27 사회

[앵커]
노조 갑질 적발에 경찰이 특진까지 걸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만큼 단속도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이번엔 마치 수금을 하듯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2억 원을 뜯어낸 노조 간부 10명이 붙잡혔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파란색 종이가방을 든 남성이 앉아있는 다른 남성들에게 다가갑니다.

이야기를 나누더니 종이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가방에 담긴 건 현금 5천만 원.

한 건설사 간부가 노조 간부들에게 공사가 잘 진행되게 해달라며 뒷돈을 건네는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노조 간부는 한국노총 가맹 한국연합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 본부장 A씨 등 10명.

2021년 9월부터 부산과 울산, 경남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고 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챙긴 혐의입니다.

해당 노조 간부들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거나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공사를 방해했습니다

건설 현장 22곳에서 2억여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정작 노조엔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이 단 1명도 없었습니다.

[피해 건설사]
"듣지도 보지도 못한 노조를 만들어서 돈을 뜯는 목적으로 돌아다니는 노조들이 많아요. 실제 일할 수 있는 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노총 본부 등에 매달 580만 원씩 회비를 내며 가맹 노조 자격을 유지했고, 건설현장에선 합법적 노조처럼 위장해 세력을 과시했습니다.

뜯어낸 돈 대부분은 자신들 급여와 상급 노조 회비, 사무실 운영자금 등으로 썼습니다.

[김태언 / 경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노조 구성원들이 노동조합 활동 경험이 거의 전무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본부장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오는 6월말까지 건설현장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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