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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남성들, 요리·연극으로 당당한 ‘인생 2막’
2023-02-18 19:40 사회

[앵커]
은퇴를 한 뒤에 가장 사랑받는 남편은 '집에 없는 남편'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인생 2막을 위해 요리도 하고 연기도 배우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은퇴남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기상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요리 선생님이 양념장 만드는 법을 설명하자,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강사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집중합니다.

잊지 않으려 꼼꼼히 필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 놓습니다.

오늘 만드는 요리는 마파두부와 구운 버섯 샐러드.

전직 공무원 67살 김홍규 씨가 고기를 버무리는 모습은 베테랑 요리사 같습니다.

[김홍규 / 서울 강남구]
"지난주에 요리한 게 충무김밥을 했거든요. 와이프 친구들 한 다섯 분 아침에 오겠다 해서 이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요리 교실 6개월 차인 73살 김영운 씨. 

서툴지만 버섯을 씻어 물기를 꼼꼼하게 제거합니다. 

[김영운 / 서울 강남구]
"급식센터나 여러 가지 시설,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습니다. 집사람하고는 얘기됐고요. 같이 봉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이가 나빠진 부부 중 남편 역할을 맡은 정종섭 씨.

연극교실에 들어온 지 2달밖에 안 됐지만, 몰입해서 화난 표정을 지어봅니다. 

지난해 10월 은퇴한 정 씨는 연극을 배워 짧은 드라마 형식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정종섭 / 서울 강동구]
"유튜브나 틱톡,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하잖아요. 나이 먹은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해서…"

인생 2막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은퇴 남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남성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 가운데 은퇴 후 여생을 풍성하게 해줄 취미나 기술을 익히려는 겁니다.

은퇴가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된 시대.

은퇴남들의 '등교'는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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