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 두 번 겹치는 3월 3일, 오늘이 '삼겹살 데이'라죠.
돼지고기를 반값에 파는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됐는데, 40분 만에 동이 났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계광장 앞.
'삼겹살 데이'를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리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시중 소비자가격보다 60% 가까이 저렴한 돼지고기를 사기 위해섭니다.
평소 마트에 가면 킬로당 2만 원이 넘는 삼겹살 가격이 단돈 만 원.
[삼겹살 구매자]
"서둘러 아침에 나왔는데 가격이 싸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어요."
6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불과 40분 만에 준비된 1.5톤 물량이 모두 동났습니다.
[현장음]
"물량이 없어서 서 계셔도 구매 못 하세요."
[최순이 / 서울 동작구]
"이렇게 금방 끝날 줄은 생각도 못 했죠. 싸고 맛있을 줄 알고 왔는데…"
돼지고기를 반값에 파는 대형마트도 개점 전부터 문전성시입니다.
[김재민 / 서울 동작구]
"50% 할인해서 (가격) 부담은 없습니다. 며칠 동안 지인, 가족들과 먹을 계획입니다."
[최경아 / 서울 동작구]
"평소에는 삼겹살이 요즘 많이 비싸서 카드 할인 받고 하면 50% 정도 싸게 사니까 훨씬 이득인 거 같아."
최근 '반값 한우' 판매에 밀려 소비가 위축된 돼지고기 소비 진작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 국제 곡물가격과 해상 운임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사료 가격이 껑충 뛰자, 최근 한돈 농가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농가가 입은 손실액만 2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왕영일 / 한돈 농가]
"우스갯소리로 돼지 한 마리 출하할 때마다 10만 원 짜리 수표 한 장씩 붙여서 출하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농장들이 불안해하고, 힘들어해요."
대규모 할인 행사가 어려움을 겪는 한돈 농가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최혁철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