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린 죽지 않는다”…마지막 구조 선원의 외침

2019-09-11 19:52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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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골든 레이호에서 마지막으로 구조된 생존자를 채널A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동료들과 "우린 죽지 않는다’는 말을 되뇌며 극한의 공포를 견뎠다고 합니다.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환호를 받으며 마지막으로 구조된 남성 선원.

암흑 속에서 41시간을 버텨낸 뒤 마침내 뭍으로 나오자 고개를 젖혀 하늘을 쳐다봅니다.

그는 골든레이호에 갇혀 있는 동안 필사적으로 생존 신호를 보냈습니다.

[마지막 구조 선원]
"사실 저희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선박) 밑에 있다 보니까. 저희가 살아 있다고 말을 못 했으니까."

그는 선체 내부가 65.5도까지 달아올랐고,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지만 나머지 선원 3명과 함께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구조 선원]
"본능이죠. 어떻게든 여기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니까. 그냥 집히는 데로 딱딱한 걸로 막 두드렸어요.”

그리고, 펜싱 박상영 선수를 떠올렸습니다.

[마지막 구조 선원]
"'우리는 죽지 않는다’, 그 말만 계속했어요. 예전에 펜싱 선수가 한 말 있잖아요. '나는 할 수 있다'고."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할 수 있다'라고 되뇐 뒤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던 장면을 생각한 겁니다.

당시 그는 다른 선원 3명과는 달리 강화 유리에 갇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구조대원들도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특수 장비를 이용해 유리벽을 깰 수 있었습니다.

그는 구조대가 건네 준 물은 생명수였다며 최선을 다한 구조대의 노력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마지막 구조 선원]
"저희는 갇혀서 가만히 밤을 새웠지만, 그 사람들은 자르고 길을 만들고 저희를 찾고, 밤을 새웠거든요, 너무나도 감사하죠.”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