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 의원들은 폭풍 전야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 공천 면접이 열리는데,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황수현 기자가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미래통합당이 대구 경북, TK 지역의 대대적인 물갈이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TK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물갈이에 대해 묻자 손사래부터 칩니다.

[추경호 / 대구 달성군]
"제가 드릴 말씀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송언석 / 경북 김천시]
"다음에 할게요."

질문하는 기자를 피해가기도 합니다.

[김광림 / 경북 안동시]
"(의원님 한말씀만 부탁드릴게요.) ..."

인터뷰를 거절한 한 TK 의원은 "TK 자르면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되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TK 의원들에 대한 공천 면접이 내일로 하루 연기된 것을 두고는 불출마 선언을 할 시간을 준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TK 의원들은 면접 연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곽상도 / 대구 중구남구]
"(면접 미뤄진다는 연락은 어떻게 받으셨나요?) 어제 문자로 받았습니다. 그쪽에도 피로 누적도 있을 테고, 무슨 사정이 있겠죠."

[김재원 /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일정이 앞에서부터 밀려서 면접이 늦어지는 걸로 알아요."

통합당은 TK 전체 23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최대 70% 물갈이를 할 경우 이미 불출마 선언을 한 3명을 포함해 모두 14명 정도가 교체됩니다.

미래통합당은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을 새 인물 발탁 창구로 활용해 왔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어떨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