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일 안 해도 돈”…3번 고개 숙였지만 반발 계속

2020-03-16 20:0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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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운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 현장에 분열을 일으키는 말을 했습니다.

정규직 교직원을 일을 안해도 돈을 받는 그룹이라고 비교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상처를 받으신 전국의 교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자 합니다."

논란의 시작은 그제 SNS에 올린 글입니다.

개학 연기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린 뒤 학교에는 일을 안 해도 돈을 받는 그룹과 그렇지 못한 그룹이 있다고 쓴 겁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 대책을 세우자는 말이었지만, 정규직 교직원이 일하지 않고도 돈을 받아간다는 의도로 비치며 파문은 커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하루 만에 1만 명 넘게 참여했습니다.

교육감이 직접 답변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한 겁니다.

조 교육감은 논란을 의식한 듯 사과를 되풀이했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불필요한 댓글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교사들의) 헌신, 희생에 대해서 제가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교원단체는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성철 / 한국교총 대변인]
"교원에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다신 교원을 왜곡된 인식으로 폄훼하고 학교 사회에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교조 역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조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