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우크라인들의 간절한 기도…“제발 전쟁만은”

2022-02-05 19:4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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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정면 충돌하면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하루하루 전쟁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유승진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미국 땅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공동체 역할을 맡아온 정교회.

교회 앞 도로에는 미국인들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초에 불을 붙이고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는 우크라이나인들.

고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우리의 마음을 평화와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5년 전 미국으로 혼자 건너온 크리스티나 씨.

팬데믹 탓에 3년 가까이 가족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 들리는 소식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크리스티나 / 우크라이나 교인]
"힘들어요. 여기선 가족을 챙길 수 없으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교회를 와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마리나 / 우크라이나 교인]
"제 가족은 수도 키예프에 있어 안전이 염려됩니다. 아침, 저녁 기회가 되면 기도를 드려요."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미국 정부에 호소하는 것.

이곳은 백악관 앞 광장인데요.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바이든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음]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

[야로슬라브 헤트먼 / 집회 주최자]
"우리는 (미국이) 푸틴을 더 적극 막아주길 바랍니다. 러시아가 공격한다면 국제은행결제망(SWIFT) 차단 등 구체적인 제재가 강한 억지력이 될 겁니다."

칼바람을 뚫으며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어린 딸의 표정도 비장합니다.

[파샤 페데리코 / 집회 참가자] 
"(전쟁이 일어난다면)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겁니다. 저는 3차 세계대전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을 갈망하면서 한국도 예외가 되지 않길 호소합니다.

[제이슨 버넨스키 / 우크라이나 교인]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을 겁니다. 강대국들이 다른 지역에서 공격적 행동에 나서는 암묵적인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한반도를 포함해서요."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강민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