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헬기 충돌’ 軍 무인정찰기, 사고 원인은 ‘돌풍’…군 비행장에 돌풍 경보시스템 도입키로
2025-04-09 15:18 정치
지난달 17일 경기 양주시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 '헤론'이 군 헬기 '수리온'과 충돌한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이 사고의 원인을 기체 결함이 아닌 착륙 과정에서 연달아 발생한 '돌풍'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우리 군은 재발 방지를 위해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뀔 시 이를 알려주는 경보시스템을 군부대 비행장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군 소식통은 "사고 무인기는 당시 활주로에 착륙하려다 갑자기 발생한 급변풍(갑자기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난기류) 때문에 급상승 후 급강하했다"며 "이후 옆에서 부는 측풍이 발생해 오른쪽으로 방향이 꺾이면서 서 있던 헬기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주요 원인으로 지목 됐던 기체 결함, 인적 과실, 정비 문제, GPS 교란 등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낮은 고도에서 급격히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바뀌는 '급변풍'은 실제로 항공기 이착륙 시 발생하는 사고들의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급변풍으로 인한 군용 무인기의 충돌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군은 향후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급변풍 탐지 장비를 설치하는 등 급변풍 경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급변풍에 대한 정보는 민간공항에만 제공되고 있고, 군부대 비행장에는 탐지 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1시쯤 경기 양주시 군비행장에서 육군 무인정찰기 헤론 1대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지상에 있던 수리온 헬기 1대와 충돌하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두 기종 모두 불길에 휩싸여 전소됐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수리온 헬기 1대 역시 손상됐습니다.
이후 육군은 중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약 3주간 사고원인을 조사했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육군본부 정보차장(준장)을 위원장으로 해 20여 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육군뿐 아니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인원들도 포함됐습니다.
또 헤론의 제조사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엔지니어들도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아 무인기에 저장된 블랙박스와 데이터 정보를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