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뭘 알아!”…유족에게 소리치다 무릎 꿇은 팀장

2025-09-23 19:2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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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갯벌에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이재석 경사의 마지막을 기리는 자리가 어제 있었는데요,

함께 당직근무를 섰던 파출소 팀장이 찾아왔습니다. 

유족과 실랑이를 하다 갑자기 갯벌로 들어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석 경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 유족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정복을 입은 남성이 국화꽃을 들고 전망대에 오릅니다.

사고 당시 이 경사와 당직 근무를 함께 했던 파출소 팀장입니다.

난데없이 유족들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현장음]
"당신이 뭘 알아? <뭘 아느냐고?>"

뒤늦게 상대가 유족인 걸 알게 되자 무릎을 꿇습니다.

[현장음]
"누군데? <재석이 형이다. 네가 여길 왜 와! 네가 왜 와!> 재석이 (못) 지켜드린 거 정말 죄송합니다."

유족들은 국화꽃을 던지며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현장음]
"장례식장에 와서 네가 한마디라도 했어? 미안하다고 했어? <제가 너무 힘들었잖아요.>"

별안간 팀장은 국화꽃을 놓고 오겠다며 갯벌로 홀로 들어갔고, 안전을 우려해 구조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경사가 홀로 출동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경사와 함께 당직 근무를 했던 팀원 4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이후 팀장을 비롯해 파출소장, 해양경찰서장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박혜린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