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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철거 중에도 스윙…‘배 째라 파크골프장’

2025-09-23 19:23 사회

[앵커]
초보자도 쉽게 칠 수 있고, 저렴한 이용료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요즘 인기인데요.

그런데, 지자체 땅을 무단으로 점령해 영업하는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철거 명령에도 아랑곳 않고 버젓이 ‘배째라’ 영업을 하고 있는 ‘파크 골프장’ 실태를 <현장카메라> 정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 보시는 건 7차례 철거 명령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현장음]
"그럼 지금부터 행정대집행을 선언합니다." (굴삭기로 바닥 뚫는 소리)

보전녹지지역에 만든 불법 파크골프장.

주인이 시 소유 땅에 진입로까지 깔았다가 철퇴를 맞았습니다.

[현장음]
<10㎝가 아니라 20㎝는 될 것 같은데요?> "흙이 여기서부터잖아. 그러면 한 10㎝ 정도 되지."

진입로 철거 중에도 옆에서는 스윙이 한창입니다.

[A파크골프장 이용객]
"시민들 운동하게 만들어야지, 있는 것을 왜 없애냐고 다들…"

다음달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이 골프장도 통째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조진옥 / 광주 서구청 생활정부국장]
"철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행위자에게 부과할 예정입니다. 쾌적한 산책로와 푸른 녹지공간을 시민들 품에…"

지자체 땅에 지은 파크골프장을 사유화한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곳도 있습니다.

지역협회가 갖고 있던 운영권을 지자체가 회수한 겁니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
"(지역 파크골프협회) 핵심인 분들이 장악하고 계시니까 알력도 행사하고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B파크골프장 이용객]
"엄청 좋아요. 인원이 분산되고, 주변이 너무 깨끗하고, 굉장히 잘 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불법 운영의 뿌리는 깊습니다.

이곳은 지자체 철거 명령으로 국유지에 지은 9개 홀을 철거했지만, 여전히 잔디 관리를 하며 운영 중입니다.

[현장음]
"깃발만 세우면 돼. 그래서 놔뒀어. 다음에 거시기하면 늘리자 해서 (원상복구) 보류를 해놓은 것이고…" <허가만 받으면 바로 쓸 수 있겠네요?> "그렇지." <그걸 위해서 관리 꾸준히 하시는 거고요?> "예."

언제든 다시 쓸 수 있게 대비해 놓는 겁니다.

그동안에는 이렇게 개인 연습장으로 씁니다.

시민들의 공원에 만든 이 골프장은 임대기간이 끝났는데도 1년째 무단 점유 상태입니다.

[현장음]
<여기가 불법이라고 해서> "불법이지. 불법으로 하고 있지" <그런데 왜 오시는 거예요?> "운동할 데가 없으니까." <언제쯤 철거를?> "시에서 통보가 와야 하니까 아직 안 와가지고…"

지자체 내 부서가 서로 미루는 사이 오늘도 영업은 계속됩니다.

[화성시청 서부공원관리과]
"체육진흥과에서 (임대기간 동안 허가를) 내준 것이기 때문에…"

[화성시청 체육진흥과]
"행정대집행은 사실 저희가 권한이 없어요."

불법을 방치하지 않는 적극적 행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장음]
"불법적이고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현장카메라 정성원입니다.

PD : 윤순용
AD : 최승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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