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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까지…사모펀드 책임론
2025-09-24 19:56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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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산업 구조조정의 마중물’로 불리던 사모펀드, 최근 평가는 다릅니다.
홈플러스 매각 논란에 이어 롯데카드 해킹 사태까지.
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에서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오은선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카드 해킹 사고 발생 직후 A씨의 휴대전화에 갑자기 수십 통의 '070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A씨 / 롯데카드 고객]
"(롯데카드에) 정보를 입력하고 검사를 해보니까 제 정보가 유출된 게 확인이 됐습니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매대에는 PB상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폐점 계획은 보류됐지만 입점업체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B씨 / 홈플러스 입점업체 운영자]
"직원들 자체 내도 지금 본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몰라요."
두 기업 모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곳들이다 보니 MBK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한 뒤, 기업공개나 재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합니다.
제도 도입 20년 만에 340배로 성장한 국내 사모펀드는 최근 ‘투기자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다 보니, 보안이나 가맹점 상생 같은 중장기 투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경영의 목표가 없다 보니까. 매각하고 나가는 거지. 사모펀드는 사실 그 안에 브레인은 없어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 40곳의 성적표를 들여다봤습니다.
이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3년 뒤 순이익은 인수 3년 전보다 오히려 7.2% 감소했습니다.
사모펀드에 팔리고 난 뒤, 실적이 악화된 겁니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차입규제가 느슨해 순자산의 400%까지 차입할 수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
"내가 5조짜리 기업을 사는데 내 돈 1조에 4조를 빌렸어요. 빨리 돈을 그 돈을 갚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사모펀드는 그 기업을 보니까 이 부분이 가장 알짜야 팔고 싶지 않겠습니까?"
MBK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안투자에는 더 큰 예산을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카메라 오은선입니다.
오은선 기자 onsun@ichannela.com